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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0조 실탄 확보…손태승 비은행 M&A 힘 받는다

기사입력 : 2021-1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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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약 1.3%포인트 끌어올리면서 2조원 가량의 추가 출자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위험가중자산 기준으로는 약 20조원의 여유가 생긴다. 우리금융은 늘어난 실탄으로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숙원 사업인 비은행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사 등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우리금융에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보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6월 중소기업(비외감법인, 개인사업자)과 가계부문에 이어 이번에 외부감사 의무화 대상 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았다.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은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2년 10개월여만이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은 금융지주 중 최단기간 내 승인”이라며 “금감원이 우리금융의 리스크관리체계 구축 노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주 설립 이후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해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그룹 리스크거버넌스 및 리스크관리시스템 등 전반적인 그룹 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할 때 금융지주나 은행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은 이미 내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금감원이 지정한 적격 신용평가 기관에서 평가받은 신용등급만 사용하는 표준등급법보다 RWA가 적게 잡힌다. 이에 따라 BIS 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규제비율 준수에 대한 부담이 완화돼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정부정책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금융그룹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우리금융 BIS의 비율은 약 1.3%포인트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9월 말 기준 13.4%로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약 15%까지 오르게 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감안한 출자 여력은 현재 6조원 수준으로, 2조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위험가중자산 기준으로도 약 20조원 가량의 여유가 생긴다.

우리금융은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비은행 강화는 손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올 3분기 기준 우리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지난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더 적극적인 M&A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5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M&A 최우선 순위는 증권사다. 이성욱 우리지주 재무부문 전무(CFO)는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 라인업이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부분은 증권사인데, 현재 증권사 매물이 품귀 현상이라 시장에 잘 있지는 않지만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인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30~40조원 수준인 만큼 매물이 나올 경우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겠지만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 인수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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