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가장 먼저 모더나 백신 생산 계획부터 챙겼다. 대외활동에 나서는 대신 당장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검토했던 7월 말에는 코로나 4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백신 부족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물량 확보가 필요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부회장이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가석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최고위 경영진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정적인 대량 공급을 이끌어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접목하기 위해선 삼성 특유의 ‘스피드 경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이 가동되면서, 백신 공급 일정이 연말에서 10월로 앞당겨졌고, 안정적인 대량 생산 체제도 갖추게 됐다.
이 부회장은 모더나 경영진과의 신뢰 구축에도 직접 나섰다. 이 부회장과 방셀 모더나 CEO는 지난 8월부터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위한 수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백신 위탁생산뿐 아니라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모더나와의 관계를 단순히 생산자와 위탁 생산자를 넘어 파트너로 한 층 끌어올린 것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 출소 이후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바이오 주권 시대에 대응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투자를 확대해 제2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 고용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지난달에는 가석방 이후 첫 대외활동으로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향후 3년간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서 내놓은 메시지와도 상통한다. 이 부회장은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언급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