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가 간편결제 가맹점에 걷는 수수료 원가분석에 나섰다. 빅테크가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과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영세 소상공인에 과도한 수수료를 걷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실태 파악 차원이다.
현재 빅테크는 간편결제 가맹점 수수료 관련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카드사와의 수수료 형평성 문제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 왔다.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카드사와 같은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빅테크는 3년마다 적격비용을 산정하는 신용카드 수수료와 달리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8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는 0.8~1.6%에 불과하지만 빅테크 결제수수료는 2.0%~3.08% 수준에 이른다. 연매출 3억원 이하인 영세 소상공인에 적용되는 수수료의 경우 신용카드는 0.8%인데 비해 네이버페이 주문형 결제수수료는 2.2%로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30억원 초과 구간에서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2.3%인 반면 빅테크 결제수수료는 3.2~3.63%였다.
금융당국도 신용카드 수수료와 간편결제 수수료를 단순비교하기 어렵다는 데는 동의한다.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신용카드 수수료와 간편결제 수수료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간편결제 수수료에는 카드수수료와 달리 결제 대행업자(PG) 수수료 등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빅테크의 간편결제 가맹점 수수료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과 독과점 등 시장지배력 남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수수료 세부내용과 산정 근거 등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간편결제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5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처음 5000억원을 돌파한 역대 최대 규모다. 간편결제 평균 이용건수도 2019년 상반기 881만건에서 올 상반기 1821만건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급속도로 커지는 시장은 빅테크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액은 2762억원으로 전체의 49.4%에 달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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