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10개월 만에 7만원선에서 이탈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5%(2500원) 하락한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3일(6만97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날 SK하이닉스 또한 2.66%(2500원) 내린 9만1500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세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각각 5177억원, 10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인 73조원을 달성했음에도 최근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디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모두 3%씩 하락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낙폭 확대에 따라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 둔화 리스크와 반도체 가격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며 “다만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익이 다시 증가하는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미국 반도체 공급사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동종 업종의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비롯된 생산량 성장 제한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39.92포인트) 내린 2916.3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코스피를 8245억원, 199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9797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세를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6%(12.96포인트) 내린 940.15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코스닥을 1758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3억원, 148억원을 팔아치웠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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