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사상 최대 실적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바, 이에 따른 전환국면(모멘텀)은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4%(100원) 하락한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26조839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월부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초 이후 7만9000원선에서 현재 7만2000원대로 약 8.8%가량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12% 오른 7만23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7일 연속 순매도에서 벗어나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기관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앞서 올해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2%, 27.9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매출액 73조원은 사상 첫 70조원 돌파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매출 66조9600억원보다 6조400억원, 전 분기(63조6700억원)와 비교했을 때도 9조3300억원이나 많다.
이는 또한 앞서 증권업계에서 제시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도 부합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3조1703억원, 15조7631억원이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4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올 연말부터 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지속된 주가 조정 국면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비교그룹 대비 저평가 국면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과거 메모리 업체 주가가 업황을 약 6개월 선행했던 선례를 고려하면 11~12월 이후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반도체 부문은 디램(DRAM) 가격 하락이 시작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1조원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Z 판매 호조가 지속됨에 따라 예년 대비 높은 영업이익 기대되나, 3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디스플레이(DP) 부문이 극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반도체와 IM 부문 이익 감소를 절반가량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메모리 업황의 다운사이클 진입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실적 개선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요 호조를 고려하면 이른 시점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959.46)보다 3.16포인트(0.11%) 내린 2956.30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36포인트(0.62%) 오른 2977.82로 출발하며 장 초반 2970선을 회복했다가, 장 마감 직전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4533억원을 순매도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도 505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4641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선을 지지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53.43)보다 0.32포인트(0.03%) 내린 953.1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또한 전날보다 6.38포인트(0.67%) 오른 959.81에 출발했지만 약보합세로 장을 닫았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237억원, 기관은 112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3498억원을 사들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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