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세대출 관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실수요 대출인 전세대출은 예외로 둬왔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은 전세대출 제한도 들여다보고 있다.
전세대출 증가는 전셋값 상승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실수요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사용되는 전세대출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세대출 관리방안은 추석 이후 나올 추가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전날 한국금융연구원 토론회에서 “올해 중 실수요 성격의 정책모기지와 집단대출 등이 가계부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며 “주택 구입용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한 지난해와 사뭇 다른 측면이라 가계부채가 내포한 거시건전성 측면의 리스크 완화를 위해 이에 대한 부분을 섬세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전세대출을 받을 때도 현재 주택 구입 시에 적용하는 것과 같이 자금조달계획서를 받아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과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에 전세대출을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하지만 전세대출의 경우 실수요 대출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을 받아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 해도 이를 검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문제다.
금융당국은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고강도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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