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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1%대…대출금리는 더 뛴다

기사입력 : 2021-09-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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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1%대…대출금리는 더 뛴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이미 대출금리가 3개월 새 0.5%포인트 가까이 뛴 데 이어 기준금리 인상까지 반영되면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정기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0.05~0.4%포인트 선에서 올리기로 했다.

은행의 정기 예·적금 금리 수준은 연 1%대 초중반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5월 연 1.07%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 왔다. 정기적금 평균 금리도 작년 7월부터 연 1.1%대에 머물러 왔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른다. 이달 예금금리 인상분은 다음달 15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반영된다. 수신금리 등 조달 비용을 토대로 산출되는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주요 지표다.

이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대출금리 상승세는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80∼4.30% 수준이다. 3개월 전인 5월 말(2.35∼3.88%)과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이 각각 0.45%포인트, 0.42%포인트씩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64~3.62%에서 연 3~4.05%로 상·하단 모두 0.43%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반영한 지표금리가 오른 것보다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따라 가산금리 인상이나 우대금리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여기에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신임 금융위원장이 가계대출 규제강화를 예고한 만큼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6일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0.2%포인트씩 높였다. 국민은행도 지난 3일부터 신규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6개월 주기)의 우대금리를 0.15%포인트씩 낮췄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주담대 상품의 우대금리 최대한도를 0.3%포인트 줄인 바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출금리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도 시사한 상태다.

고승범 위원장과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 3일 첫 회동에서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한 공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며 “한은과 금융위가 긴밀한 정책공조와 협업을 통해 정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최근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며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의 적절한 운영을 통해 이를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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