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그간 주요 재건축 단지에 적용됐던 한강변 아파트의 층고제한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 층고제한 규제는 지난 2013년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마련됐다. 제3종 일반구거지역은 35층 이하, 한강 수변 연접부는 15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층고 제한이 풀리면 정비사업에서의 사업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밀도 개발을 통한 도심 공급확대 또한 기대효과다. 만약 시와 정부의 기대대로 층고제한 규제를 철폐하는 대신 공공기여가 이뤄진다면 현재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정부의 도심 주택공급에도 동력이 더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 ‘한강 르네상스’ 강조했던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2040 서울플랜’ 동력 절실
다만 오 시장의 이 같은 공약은 취임 4개월여가 지나고 있는 8월 현재까지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절대다수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다가, 오 시장의 부동산대책에 보조를 맞춰야할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자리도 수개월 째 공석인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세훈 시장이 그리고 있는 서울 도시계획 ‘2040 서울플랜’은 도시기본계획을 서울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수립한 서울형 도시기본계획의 별칭이다. 서울시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며 주택뿐만 아니라 공원, 교통 등에 대해 20년 후 도시의 미래상과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장기계획이다.
시가 현재 따르고 있는 ‘2030 서울플랜’은 지난 2014년 마련된 것으로, 고령화·노후화되고 있는 서울의 실정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전문가들이 지적이 있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잔여 임기가 길지 않기 때문에 2040 도시플랜을 연내에 확실하게 마련해서 발표하는 것이 현재 오 시장의 가장 급선무”라고 진단하는 한편, “정책 설득력은 있지만 시의회 반대나 정부 눈치를 안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해결해야만 오 시장의 도시계획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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