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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수주 기상도 ③] 임병용 부회장, 전반기 부진 딛고 하반기 회복 날개짓

기사입력 : 202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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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대형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신시장 개척
신사업 성장세…ESG 방점 찍고 실적 견인 훨훨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올해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와중에도, 건설사들은 이미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조심스럽지만 확실한 해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폭넓게 조명해본다.〈편집자 주〉

GS건설은 2분기 들어 매출 2조2316억원, 영업익 1253억원으로 전년대비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반기 진행된 ‘전직지원 프로그램’, 해외 일부 현장에서의 본드콜 비용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올해 GS건설의 ‘승부수’는 대부분 하반기에 몰려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해외 수주의 경우 대형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은 물론 본격적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신사업도 하반기에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2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할 요건이 많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일회성 영향이 컸고 실적 부진 이후 수익성 개선 요건은 많다”라며 “인력 축소를 통해 연간 500~600억원 비용 절감이 예상되고,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주택 부문 준공정산이익은 GS건설의 주택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 상반기 옅었던 해외 존재감, 호주시장 진출로 하반기 반등 정조준

GS건설의 해외부문 매출 대부분은 신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상반기 기준 5590억원의 해외매출 가운데 4360억원이 신사업에서, 1160억원에 플랜트에서 나왔다. 연간 수주목표는 5조1000억원인데 비해 상반기까지 11%의 달성률만을 보이며 기세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GS건설은 호주에서 초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하반기 밝은 전망을 기대케 하고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최근 이들은 호주에서 ‘노스 이스트 링크(North East Link)’ PPP사업 관련 컨소시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는 호주 빅토이라주 주도인 멜버른 북부에서 남부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6.5km 터널 및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58억호주 달러로, 원화 기준 약 13조53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GS건설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스파크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컨소시엄 주간사는 이탈리아 건설업체 위빌드(Webuild)다. 이 밖에 CPB 컨트랙터스(CPB Contractors), 차이나 컨스트럭션 오세아니아(China Construction Oceania) 등이 참여했다.

업계는 GS건설의 컨소시엄 지분을 고려할 때 약 2조 원 이상의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이 내세운 연간 해외수주 목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양이다.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본계약이 이뤄지지지 않아 정확한 지분이나 실적 반영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의 2분기 해외 신규 수주 규모는 6000억원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최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호주 ‘NEL사’와 지난해 수주한 오만 해수담수화 잔여분 등을 고려하면 연간 목표인 5조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국내 최초 지하 외벽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 확대 현장. 사진 = 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국내 최초 지하 외벽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 확대 현장. 사진 = GS건설
◇ ESG 방점 찍힌 GS건설 신사업, GS이니마 등 핵심 계열사 시너지 발휘

올해 상반기 GS건설은 사업부문 매출이 주춤하는 와중에도 신사업 부문만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매출을 거두며 눈길을 끌었다.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3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80억원으로 52.3%가 늘어났다. 매출총이익률도 18.9%로 건축주택부문(21.5%)과 함께 이익성장률을 이끌었다.

상반기 해외 매출에서도 신사업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GS건설은 상반기 폴란드 단우드사의 모듈러 주택부문 수주를 비롯해 3550억원 가량의 수주를 올렸으며, GS건설의 자회사인 글로벌 수처리업체 ‘GS이니마’에서도 740억원 가량의 수주를 올렸다.

최근 프로젝트 마무리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플랜트부문의 실적을 제외하면 상반기 GS건설의 해외 수주고는 모두 신사업 부문이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올해 역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매출 신장을 노리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연어양식을 비롯해 수처리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 신사업부문에서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친환경 선진 공법인 ‘모듈러 사업’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인수한 단우드와 엘리먼츠를 통해, 모듈러 공법과 같은 탈현장 건설(Offsite Construction) 방식 저변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전통적인 건설업은 업권 특성을 고려할 때 사실상 ESG의 ‘E(환경)’과는 배치될 수밖에 없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이 추구하는 탈현장 건설방식은 건설 폐기물과 배출 가스를 기존 공법 대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어 ESG 시대를 대비한 최적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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