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2분기 들어 매출 2조2316억원, 영업익 1253억원으로 전년대비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반기 진행된 ‘전직지원 프로그램’, 해외 일부 현장에서의 본드콜 비용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됐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2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할 요건이 많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일회성 영향이 컸고 실적 부진 이후 수익성 개선 요건은 많다”라며 “인력 축소를 통해 연간 500~600억원 비용 절감이 예상되고,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주택 부문 준공정산이익은 GS건설의 주택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 상반기 옅었던 해외 존재감, 호주시장 진출로 하반기 반등 정조준
그러나 GS건설은 호주에서 초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하반기 밝은 전망을 기대케 하고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최근 이들은 호주에서 ‘노스 이스트 링크(North East Link)’ PPP사업 관련 컨소시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 이스트 링크 프로젝트는 호주 빅토이라주 주도인 멜버른 북부에서 남부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6.5km 터널 및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58억호주 달러로, 원화 기준 약 13조53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업계는 GS건설의 컨소시엄 지분을 고려할 때 약 2조 원 이상의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이 내세운 연간 해외수주 목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양이다.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본계약이 이뤄지지지 않아 정확한 지분이나 실적 반영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의 2분기 해외 신규 수주 규모는 6000억원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최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호주 ‘NEL사’와 지난해 수주한 오만 해수담수화 잔여분 등을 고려하면 연간 목표인 5조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ESG 방점 찍힌 GS건설 신사업, GS이니마 등 핵심 계열사 시너지 발휘
올해 상반기 GS건설은 사업부문 매출이 주춤하는 와중에도 신사업 부문만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매출을 거두며 눈길을 끌었다.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3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80억원으로 52.3%가 늘어났다. 매출총이익률도 18.9%로 건축주택부문(21.5%)과 함께 이익성장률을 이끌었다.
상반기 해외 매출에서도 신사업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GS건설은 상반기 폴란드 단우드사의 모듈러 주택부문 수주를 비롯해 3550억원 가량의 수주를 올렸으며, GS건설의 자회사인 글로벌 수처리업체 ‘GS이니마’에서도 740억원 가량의 수주를 올렸다.
최근 프로젝트 마무리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플랜트부문의 실적을 제외하면 상반기 GS건설의 해외 수주고는 모두 신사업 부문이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올해 역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매출 신장을 노리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연어양식을 비롯해 수처리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 신사업부문에서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친환경 선진 공법인 ‘모듈러 사업’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인수한 단우드와 엘리먼츠를 통해, 모듈러 공법과 같은 탈현장 건설(Offsite Construction) 방식 저변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전통적인 건설업은 업권 특성을 고려할 때 사실상 ESG의 ‘E(환경)’과는 배치될 수밖에 없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이 추구하는 탈현장 건설방식은 건설 폐기물과 배출 가스를 기존 공법 대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어 ESG 시대를 대비한 최적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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