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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수주 기상도 ①] 오세철-최성안, 삼성家 건설사 올해도 해외시장 약진

기사입력 : 202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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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 오세철, 대만-중동서 실적 신바람
삼성ENG,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

[건설사 해외수주 기상도 ①] 오세철-최성안, 삼성家 건설사 올해도 해외시장 약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올해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와중에도, 건설사들은 이미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조심스럽지만 확실한 해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폭넓게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상반기 해외건설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곳은 전통적인 해외 명가인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 계열 건설사들이었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은 물론 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각지에서도 대형 사업 수주를 이어갔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상반기부터 대형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실적 기세를 올리고 있어, 삼성家 건설사들의 하반기 전망 역시 밝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삼성물산, ‘해외통’ 오세철닫기오세철기사 모아보기 지휘 아래 해외수주 신바람 지속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물산의 새 수장으로 임명된 오세철 사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현장을 경험하고 글로벌조달실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사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장통’ 오 사장 취임 후 삼성물산은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실적 청신호를 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쇼크로 중단됐던 해외 사업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던 중동 시장이 회복되면서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 중동 발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미 해외 현장에서 입지를 다진 삼성물산의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짚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10조7000억 원의 연간 수주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치는 불과 1분기 만에 예상치의 60% 수준에 달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물산은 3월에만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16억7000만 달러)’,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제3터미널 건설 프로젝트(15억6000만 달러)’,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5000억 원 규모 싱가포르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Cross Island Line) CR112 프로젝트 등을 연달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코로나 쇼크로 침체기에 빠진 중동 시장에서의 약진이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는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수주한 것으로, 18만 7000㎥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을 시공한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글로벌 LNG 프로젝트와 항만 시공 경험, 카타르 복합발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입찰 제안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이 같은 수주에 힘입어 삼성물산은 1분기까지 해외에서만 3조7980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상반기 건설부문 수주액 7조5000억 원 중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들린 낭보였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둔 것을 두고 업계는 삼성물산이 ‘K-건설’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질 좋은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엔지니어링, 국내 최초 ISO 리크스 관리 국제표준 검증심사 통과

또 다른 삼성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폭넓은 수주고를 올렸다. 연임에 성공한 최성안 사장의 지휘 아래,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반기 해외 수주액은 21억5400만 달러로 삼성물산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올해 수주 목표의 37% 가량을 1분기에 수주하며 기세를 올렸다.

2월 삼성엔지니어링은 태국 PTT GC와 1400억원대의 ‘올레핀 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에서는 6.5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AGIC PDH & UTO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해외 발주시장 회복 움직임과 함께 풍부해진 수주 파이프라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유가 상승을 동반해 나타났지만 코로나19 전보다 늘어난 수주잔고, 다시 풍부해진 수주 파이프라인, 동종 업체 멀티플 상향 등을 감안하면 아주 부담스럽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반기부터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24억 달러), 사우디 Zuluf(30억 달러), 사우디 자프라(13억 달러), UAE 하일앤가샤(45억 달러) 등 굵직한 프로젝트 발주도 예정돼있어 그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달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최초로 국제인증 심사기관인 로이드인증원(LRQA)이 실시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리스크 관리 국제표준 ‘ISO 31000:2018’에 대한 검증심사를 통과했다.

플랜트 EPC업은 플랜트의 복잡한 프로세스와 가변적인 수행환경 등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담조직의 운영을 통해 프로젝트의 입찰-수행-종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었다. 이번 검증심사를 통해 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오일메이저들과 국영석유회사들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국제표준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ESG의 거버넌스 평가에 있어서도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의지 등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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