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말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대면 등기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법원 등 외부기관과 조율 중이다. 대환대출 시 필요한 위임 절차가 비대면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자상환위임장 개발도 거의 마쳤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상품을 비대면화하고 고객 친화적·직관적 UI(사용자 환경)를 개선하는 ‘가계대출 올인원(All-in-On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새 대출 시스템은 인터넷과 모바일(스타뱅킹) 등에서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내년까지 비대면 주담대 비중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문철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주담대는 부동산정책이 반영돼 제도가 복잡하고 담보 설정 과정 등 예외적인 상황이 많아 비대면에서 실현되기 쉽지 않고 아직은 대면을 더 선호한다”면서도 “추세가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있어 최근 주담대 프로세스를 보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은행마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있지만 100% 비대면은 아니었다. 금리·한도 조회와 신청, 서류 작성까지만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고 행정정보 열람동의서 작성이나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등 등기 절차를 위해 영업점 방문이 필요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8월 제출서류를 등기권리증(토지, 건물)과 소득증빙서류 두 가지로 간소화한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했지만 아파트에 대한 대환대출만 가능해 기존 주담대와 차이가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100% 비대면 주담대 출시에 분주한 것은 비대면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비대면에 특화된 인터넷은행의 도전에 맞서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100% 비대면 주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척하고 기존 금융회사들이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연내에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혀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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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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