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지방금융 세 곳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한 468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방금융 1위 자리를 굳혔다. DGB금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난 278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JB금융을 제치고 지방금융 2위 자리를 탈환했다.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47.9% 증가한 2784억원이었다.
BNK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총 158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02.9% 증가했다. BNK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714억원으로 59.4% 늘었다. BNK투자증권은 188.9% 급증한 6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투자은행(IB) 부문 확대와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 및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BNK자산운용의 순이익은 70억원으로 1년 새 35배 불었다.
그룹 전체 상반기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비중은 작년 상반기 21.6%에서 올 상반기 30%로 8.4%포인트 높아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은행에 치중됐던 그룹의 수익구조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의 전략적인 자본 투자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JB금융의 경우 증권 자회사는 없지만 캐피탈이 성장하며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95.1% 증가한 10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북은행(775억원)과 광주은행(1037억원)의 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JB자산운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넘게 늘어난 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약 40%였다.
지방금융은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금융권 생존 과제인 디지털 전환을 이어간다. BNK금융은 상반기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에 대한 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최근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에도 각각 1000억원, 500억원 규모로 자금을 투입했다.
DGB금융은 지난 4월 벤처캐피탈(VC)인 수림창업투자를 자회사로 편입해 손해보험사와 저축은행을 제외한 주요 비은행 계열사를 모두 확보했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간 시너지도 끌어올리고 있다. DGB금융은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출범한 뒤 은행·증권·보험이 결합된 금융 복합점포를 비롯해 자산관리(WM), IB 등 그룹 시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선보인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 ‘디그니티(DIGNITY)’는 현재 7개점까지 늘렸다. 하반기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에 수도권 3호 복합점포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환경 대응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DGB금융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디지털 영업수익을 높이고 있다. 대구은행의 IM뱅크 앱 이용고객 수는 6월 말 기준 11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3.1% 늘었다. 비대면 원화대출금 잔액은 9201억원으로 같은 기간 2.6배 불었다.
JB금융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기홍닫기

주요 디지털 전략으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광주은행은 고객 자산관리를 비롯해 개인 맞춤형 종합 금융비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스마트뱅킹 앱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모바일뱅킹을 통해 고객의 금융현황을 보여주고 진단 분석 및 예측을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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