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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베트남 펀드, 고수익 인기몰이 행진

기사입력 : 202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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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평균 수익률 56% 육박...타 국가 대비 높아
노동력·정치 안정·외국인 투자여건 개선 강점 꼽혀

▲기준일: 2021/06/03, 설정액 10억원이상 펀드 대상(운용/모펀드 제외)./ 자료=에프앤가이드이미지 확대보기
▲기준일: 2021/06/03, 설정액 10억원이상 펀드 대상(운용/모펀드 제외)./ 자료=에프앤가이드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베트남 펀드 수익률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베트남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함에 따라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베트남의 뛰어난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10억원 이상 베트남 펀드 23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55.98%로 국가별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중 인도 펀드(65.62%)에 이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41.53%), 중남미(40.23%), 브라질(38.13%), 북미(31.80%), 러시아(30.30%), 유럽(25.65%), 일본(18.92%), 중동아프리카(18.30%) 등 타 국가의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베트남 펀드는 무려 111.95%를 기록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베트남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lassCe’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A’가 77.76%,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클래스’와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E’가 각각 77.76%, 69.34%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61.91%의 수익률을 거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W)’을 비롯해 ‘미래에셋변액보험베트남증권투자신탁(H-USD)(주식-파생형)’(55.48%),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주식]_C/C-W’(54.69%), ‘키움베트남투모로우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F’(42.99%) 등 대부분의 베트남 펀드가 베트남 증시 호조세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NH아문디 베트남 레버리지 펀드’는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지수의 1.5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다.

이 펀드는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VN30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 등에 투자해 VN30 지수 상승률의 1.5배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VN30 지수는 베트남 호찌민 거래소 시가총액의 약 80%를 차지하고 거래량 기준 약 60%를 차지하는 대형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지수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베트남은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금융 등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며 “성장 잠재력이 다른 어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보다 뛰어난 곳이 베트남”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 베트남 펀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베트남의 업종별 대표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현지 최대 주식 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Dragon Capital·HK)사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된 지난해 성장률 2.9%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6.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국영기업 민영화, 금융부실 해소, 적극적인 투자 유치 등 베트남의 성장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라며 “증시가 계속 상승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현지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고, 기업 이익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자료=한국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투자증권


실제로 베트남 증시는 최근 들어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 VN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21.3%, 1년 사이 무려 55.05% 뜀박질했다. 지난 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0.72%(9.77포인트) 오른 1374.05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베트남 시장은 풍부한 노동력과 정치 안정,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 등의 여러 개혁 조치들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노동인구는 여타 신흥국은 둔화 추세지만 베트남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베트남 전체 인구 중 35세 미만 인구가 3분의 1 정도이며 15~29세 인구가 가장 많다.

또한 공장부지 무상제공, 법인세 4년간 면제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류, 핸드폰 소비 국가인 미국의 수입 자유화로 중국을 대신할 제조업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VN 지수가 현지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로 1300포인트 시대를 맞이했다”라며 “강한 이익 전망과 현지 투자자의 수급이 증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양호한 이익 전망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시키는 한편 지난 2년간 강도 높았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완화될 것”이라며 “견고한 실적과 고배당 관점에서 부동산·소비재·소재·금융·유틸리티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을 권고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는 최대 정치 이벤트인 제13차 전당대회가 마무리된 이후 빠른 경기 정상화 속도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쏠리며 유례없는 강세장이 전개됐다”라며 “파죽지세로 오르기 시작한 VN지수는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해 1300선을 상향 돌파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는 대외 경기 회복에 기반한 제조업 수출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면 하반기에는 재정정책과 내수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 백신 접종과 함께 내수 개선 속도가 빨라지며 경기는 확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하반기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 축이 정부와 민간으로 넘어오며 더 빨라질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 주변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도 낮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수준,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하는 베트남판 동학개미운동으로 VN지수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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