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수익이 전년 대비 역성장(-7%)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V자 반등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부담 등으로 실적 하방 압력을 받던 국면에서 벗어나, DCM(채권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등 전통 IB 부문을 중심으로 정상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IB 여력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수익 비중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IB 수수료 수익도 동반 회복되는 모습이다.
2.5조→2.3조→2.7조…증권사 수익기둥 거듭난 IB
2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0곳의 2025년 3분기 누적(1~9월) IB 수수료 수익 합계는 2조6759억 원으로 집계됐다.IB 수수료 수익은 ▲인수 및 주선 ▲매수 및 합병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를 합산한 값이다. 트레이딩 관련 수익은 제외된다.
3분기 누적 기준 증권업계 IB 수수료 수익은 2023년 2조5521억 원에서 2024년 2조3835억 원으로 6.6% 줄었으나, 2025년에는 2조6000억 원대로 반등하며 전년 대비 12.3%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인수 및 주선 수익(1~9월 기준)은 2023년 6754억 원, 2024년 6777억 원, 2025년 7819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5년에는 전년 대비 15.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여파로 크레딧 시장 경색이 이어졌던 2023년 이후 금리가 안정되고 채권 발행이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인공지능) 부상 등으로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우호적인 IPO(기업공개) 환경이 조성된 점도 증권사 인수·주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매수 및 합병(M&A) 부문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23년 6554억 원, 2024년 4789억 원, 2025년 4603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빅5 증권사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각각 2718억 원, 3162억 원, 3275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대형사들이 M&A, 사업 분할, 지배구조 개편 관련 IB 자문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리파이낸싱 빅딜 수임 여부가 리그테이블 순위를 좌우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 2023년 1조2213억 원, 2024년 1조2269억 원, 2025년 1조43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PF 익스포저가 위험 선별 구조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자본 여력이 충분한 대형사 중심으로 수익 창출이 이뤄진 결과다.
인수 및 주선 부문에서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KB증권(919억 원)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728억 원), 신한투자증권(684억 원) 순이다. 이들 상위 3개사는 2024~2025년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미래에셋증권(573억 원), NH투자증권(566억 원)이다.
KB증권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DCM 부문에서는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기준 10년 넘게 1위를 지켜왔으며, IPO 부문에서도 조(兆) 단위 공모액의 LG CNS 대표주관을 맡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인수 및 주선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증권사로는 키움증권(13위→7위→8위), 메리츠증권(19위→12위→12위), 현대차증권(23위→20위→14위) 등이 꼽힌다.
매수 및 합병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1893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한투증권은 2023년과 2024년에도 해당 부문 1위를 차지하며 M&A 및 구조화금융 역량을 입증해 왔다.
전체 증권사 M&A 수수료 수익에서 한투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2.3%, 2024년 33.6%, 2025년 41.1%로 확대됐다.
한편,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상위권에는 메릴린치증권(5위), UBS증권(7위), 모건스탠리증권(12위) 등 외국계 증권사도 다수 포함됐다.
M&A 자문은 IB 부문 내에서도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단순 물량보다 네트워크와 경험, 트랙레코드가 중시된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가로 강화해야 할 핵심 기업금융 분야로 꼽힌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에서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NH투자증권(2949억 원)이 1위, 메리츠증권(2273억 원)이 2위, 한국투자증권(1320억 원)이 3위다. 다만, 인수·주선·자문을 제외한 순수 채무보
증 수수료만 보면 메리츠증권(2217억 원), 한국투자증권(1320억 원), NH투자증권(922억 원) 순으로 순위가 바뀐다.
채무보증 수익은 증권사가 PF 유동화증권에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참여해 확보하는 구조다. 이 부문에서 순위가 크게 상승한 증권사로는 키움증권(16위→8위→5위), 한화투자증권(19위→15위→12위)이 꼽힌다.
반면, PF 타격이 컸던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최근 3년간 채무보증 수익 규모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iM증권은 2023년 448억 원에서 2025년 207억 원으로, BNK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374억 원에서 184억 원으로 줄었다.
자본력 싸움 치열해진 IB 하우스
올해 증권업계에서는 IB 강화 기조가 두드러졌다. PF 규제 강화 이후 NCR(순자본비율) 소모가 적은 전통 IB 영역, 즉 DCM과 ECM에 역량을 집중하는 흐름이다.대형사를 중심으로 IB 관련 인허가도 잇따랐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만기 원금지급·실적 배당형’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1호 인가를 받았다.
한투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025년 9월 말 기준 12조 원으로 업계 1위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이 10조 원대로 뒤를 이었다.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발행어음 사업도 ‘2.0 시대’를 앞두고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총 7곳이다.
한편,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한 상태이고, IMA 사업 인가 신청사로는 NH투자증권이 있다.
내년 증권사 IB 부문 전망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증권업 전망’ 보고서에서 “정부의 모험자본 활성화 기조에 따라 IPO 시장은 AI(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상장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DCM 부문은 고금리 회사채의 본격적인 만기 도래로 차환 발행 수요가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PF는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남아 있어 자본 여력이 충분한 대형사 위주의 딜 확보가 이어질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2026년 증권업 전망’에서 “회사채 발행과 IPO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권 운용 환경은 양호하겠지만, 투자자산 평가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DQN] 증권사 IB 수수료 수익 V자 회복…KB·한투 종합 ‘투톱’](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22108153701925dd55077bc2118218214118.jpg&nmt=18)


![기관 '알테오젠'·외인 '에이비엘바이오'·개인 '에코프로' 1위 [주간 코스닥 순매수- 2025년 12월15일~12월19일]](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110&h=79&m=5&simg=2025121921461601587179ad4390711823510140.jpg&nmt=18)



![[인터뷰] AI 에이전트 깃발 '2.0' 선언한 김영빈 파운트 대표 "모든 고객 옆 현명한 'AI PB' 선도"](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110&h=79&m=5&simg=2025121908411309056179ad43907222110701.jpg&nmt=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