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 손상호닫기손상호기사 모아보기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겸 전 금감원 부원장, 이상복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겸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정석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겸 전 증선위 비상임위원(가나다순) 등이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올랐다.
◇ 금융위와 원활한 소통 위한 적임자
김근익 수석부원장은 지난해 6월 수석부원장으로 선임돼 현재 금감원장의 공석으로 대행 체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김근익 수석부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금감원에 중점으로 두고 있는 금융소비자보호를 이끌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한 금융위 출신인 만큼 금융위와 원활한 소통으로 불편한 관계를 끝맺을 수 있는 인사로 꼽히며,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원장이 된다면 수석부원장에 다른 금융위 인사를 선임하게 되면서 인사 적체 문제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경 금소처장은 윤석헌 전 원장의 금융소비자보호 기조를 이어나갈 최적임자로 꼽힌다. 김은경 금소처장은 금융법률 분야 전문가로 금융소비자보호 업무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3월 금융소비자보호처장으로 선임됐다.
김은경 금소처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전임교수로,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 위원과 옴부즈만,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위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지난 3월 25일 시행된 이후 금융 영업 현장에서 대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차원에서 금소법의 안착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 금융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금감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면서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로 꼽히는 김은경 금소처장이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 금융의 ‘싱크탱크’ 금융연구원장 역임
손상호 전 원장은 지난 2018년 제9대 한국금융연구원장으로 선임돼 지난 3월에 퇴임했다. 손상호 전 원장은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경영평가위원과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특히 지난 2008년 금감원 전략기획본부장(부원장보)를 선임된 바 있다.
손상호 전 원장은 금융연구원에서 윤석헌 전 원장과 연구원 생활을 같이한 경험이 있으며,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장하성 주중국 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학맥인사로 알려져 있다.
◇ 금감원장 최종 후보로 올랐던 인물…소비자 보호체게 마련
원승연 교수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교보악사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윤석헌 전 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선임될 당시 청와대 인사검증 대상자 3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원승연 교수는 금융 실무와 학식을 겸비한 진보 성향 인사로 꼽히며 장하성 주중국대사와 김상조닫기김상조기사 모아보기 전 정책실장 등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석헌 전 원장과 소비자 보호체계 수립과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등 성과를 내는 등 원승연 교수가 차기 금감원장으로 선임되면 윤석헌 전 원장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 부원장 인사 당시 윤석헌 전 원장이 원승연 교수의 유임을 원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다만 원승연 교수는 부원장 재임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과 금감원장의 특별사법경찰 직접 지명 등에서 금융위와 갈등을 빚은 바 있어 금감원장 인사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에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유력 후보자로 급부상…금융위·금감원서 활동
이상복 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금감원 분조위 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분조위 위원을 역임할 당시 ‘동양 사태’ 등을 맡기도 했다.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이라는 신간을 출간하는 등 금소법에 대한 관심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과거 언론 인터뷰와 기고를 통해 금감원의 금융 감독 등에 행정·법학적 근거가 취약하다고 주장하는 등 내부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 증선위원 활동 당시 굵직한 사건 처리
정석우 교수는 제38대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증선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정석우 교수는 지난 3년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동양사태와 저축은행 사태 등 굵직한 사건들을 맡았었다.
정석우 교수는 분식회계 논란을 일으킨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 경험이 있어 인사 평가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민간 출신 인사 기조 유지되나…내부 반발 극심
최근 학계 출신 인사가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현 정부가 금융개혁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감원장에는 모두 민간 출신 인사들이 선임됐다.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전 원장은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첫 비행시 출신의 민간 금감원장이다. 김기식닫기김기식기사 모아보기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출신이며, 윤석헌 전 원장은 서울대 경영대학 객원교수와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차기 금감원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인물로 모두 민간 출신이 물망에 오르면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금감원장도 민간 출신으로 꾸려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내부에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반대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성과급 삭감과 승진적체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로 학계 출신 인사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윤석헌 전 원장은 임기 중 인사와 각종 현안을 놓고 금감원 노조와의 갈등을 반복했으며, 노조는 윤석헌 원장에 대한 청와대 공직기강감찰실의 특별감찰을 청구하고,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감원 노조는 어떤 후보가 임명되느냐에 따라 금감원장 선임 반대를 위한 집회 가능성 개최할 가능서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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