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의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60만원 대에서 올 2분기 90만원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웃돈을 주고라도 철강을 확보하려는 상황이다.
◇ 철강재 부족으로 공사 중단된 현장 43곳…중소형 건설사 원자재 부족 심각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3~4월 철근·형강, 레미콘, PHC(고강도콘크리트)파일 등 주요 건설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 중단된 곳은 59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철강재 부족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43곳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유통 업체들이 매점매석에 나서 시장 불안을 더욱 심화시켰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경우 제강사와 직접 거래해 수급에 문제가 없다. 매 분기 공시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 변동과 공급 물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중형 건설사는 유통 업체를 통해 철근을 거래를 하기에 수급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건설사는 올 2분기 성수기를 맞았지만 철강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을 규제한 것이 주 원인이다.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 감축 등을 위해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며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철강 수급의 10%를 차지하는 현대제철마저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20일 현재까지도 작업이 중지된 상황이다.
철강재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 업체의 피해에서 아파트 입주 지연·시설물의 품질 저하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협회 관계자는 “중소 건설사 현장에서는 철강을 1톤당 100만원으로 쳐도 못 구하는 상황”이라며 “단기간으로 해결될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공사 중단 등 파급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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