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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건설사 성적표 ①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국내 주택·해외 사업까지 종횡무진

기사입력 : 2021-05-17 00:00

(최종수정 2021-05-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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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전년比 21.5% 급증, 수주잔고도 5% 확대
재건축·재개발 존재감 여전, 현금유동성도 양호

▲ 사진: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 사진: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코로나로 얼룩졌던 2020년이 끝나고, 2021년부터 건설사들은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1년의 반환점이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성적표와 향후 전망에 대해 분석해본다. 〈 편집자주 〉

지난 3월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한 윤영준닫기윤영준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 사장(사진)의 첫 성적표는 코로나 위기가 무색할 만큼 양호했다.

저유가 기조로 글로벌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다수의 해외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은 물론, 주택 시장에서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친 결과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1분기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매출 4조 1496억 원, 영업이익 2009억 원, 당기순이익 194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속적 매출 발생과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상승했으며, 국내 주택사업 호조를 등에 업은 매출 역시 전년대비 2.2% 늘었다.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5.0% 증가한 68조 5,497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3.7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 5,622억원이며, 순 현금도 3조 3,627억원에 달하는 탁월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96.5%, 부채비율은 105.3%을 기록했다. 신용등급도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견고한 재무구조는 사업 수행을 위한 자금 조달 시, 업계 최저금리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업 파트너 역시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생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리모델링 사업도 확장…‘도시정비 강자’ 면모 이어간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재개발 최대어였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연간 도시정비 실적 4조 738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에도 이 같은 도시정비 강자의 면모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현대건설은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 수주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정비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 76(풍덕천동)에 위치한 지하1층~지상20층 9개동 규모의 신정마을9단지 주공아파트 812세대를 증축해 지하3층~지상23층 9개동 914세대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2280억 원이다. 단지명은 ‘힐스테이트 그레이트 나인(Great Nine)’이다.

기존에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짜여졌던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포토폴리오는 지난해부터 재조명받기 시작한 리모델링 분야까지 확장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주택사업본부 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구성해 역량강화를 추진중이며 포스코건설과 함께 용인 수지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공동수주하는 등 신분야 수주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도 낭보는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올해에만 합정동 447 일원 가로주택,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사업, 대구 신암10구역 재건축사업 등 크고 작은 사업을 수주한 것에 이어, 이달 9일에는 자사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 용산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사업도 따냈다.

한남동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11월 첫 번째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자 선정에 나섰지만 두 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시공자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현장설명회에 모두 참여하며 적극적인 사업 참여 의지를 보인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메종 한남’으로, 공사비는 약 731억 규모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의정부에서도 공사비 1440억 규모의 ‘금오생활권 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등 5월 중순까지만 3개 사업장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월까지 현대건설이 수주한 도시정비 사업 실적만 8천 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힐스테이트 단지 분양 일정 역시 빽빽하다. 5월 ‘봉담 프라이드시티’와 ‘시티오씨엘 1단지’, 6월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힐스테이트 익산’, 7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등이 힐스테이트의 분양 캘린더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디에이치메종 한남 조감도 /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디에이치메종 한남 조감도 / 사진=현대건설
◇ 1분기 해외수주 9175억 원으로 전년대비 84% 감소, 2020년 대형 수주 기저효과

대부분의 주요 건설사들이 코로나 여파로 해외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현대건설은 올해 다양한 해외 일감을 수주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 994만달러(한화 약 1264억 원) 규모의 ‘Hail(하일) 변전소~Al Jouf(알 주프) 변전소 구간 380KV 송전선 공사’의 정식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수주의 시동을 걸었다.

3월에는 페루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공사’를 수주하며 향후 인프라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사업은 약 1582억 원(1억4380만 달러)규모의 페루 교통통신부 발주 공사로, 현지 건설사인 HV Constratista와 J/V(현대건설 55%, 약 875억원)를 구성해 현지 지사 개설 후 첫 수주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현대건설은 4월 1700억 규모 싱가포르 SP그룹의 라브라도 오피스 타워 1단계 및 변전소/관리동 신축공사를 연달아 수주했다. 싱가포르 서남쪽 파시르 판장(Pasir Panjang) 지역에 지하 4층 규모의 지하변전소 및 지상 5층 규모의 관리동을 신축함과 동시에, 추후 발주될 34층 규모 오피스 타워의 기초공사(흙막이 및 파일 공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이미 현대건설은 동 부지에 230kV 지하변전소 부지정지 및 지하공사(약 875억 규모)를 공사 중에 있다. 동 사업의 연계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공사 수주로 향후 발주될 34층 규모 오피스타워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같은 ‘대형 수주’가 없어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줄어보이는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1분기 해외수주액은 917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6조487억 원보다 84.8% 감소했다. 매출 역시 1조40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1% 줄었다.

2020년 1분기 현대건설은 3조 3천억 원(현대건설 51%, 1조 7천억 원)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6130억 원 규모의 ‘루사일 프라자 타워 PLOT4’ 공사 등 굵직한 해외 수주를 따냈다. 올해 1분기 해외실적이 상대적으로 쪼그라든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코로나 백신 보급이 가시화되며 해외 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하반기 본격적으로 중동·리비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수익성 낮은 해외 공사 현장 계약 잔액이 소진되고 알짜배기만 남아가는 구간”이라며 “예산 표준화 이후에 수주한 해외 공사 현장의 매출이 늘어나 매출원가율이 개선돼 하반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분기 건설사 성적표 ①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국내 주택·해외 사업까지 종횡무진이미지 확대보기
◇ EPC 분야 경쟁력 강화 천명, 수익성 높은 국내 주택사업 매출 증가 기대감

올해 현대건설은 핵심 사업인 EPC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EPC 글로벌 건설리더로 도약하고, 기획-설계-시공-운영 全 단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아울러 핵심·원천기술 확보와 건설 자동화 확대를 통해 미래 도시 변화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공사비만 2조 6천 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착공이 올해 연말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건설의 주택사업 실적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25년까지 글로벌 탑티어 건설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본원적 경쟁력 확보하며 내실 있는 성장 을 위해 △미래인재 확보 △안전·품질 중심의 현장 관리 △스마트건설 확대 △신사업 추진 등 미래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 유동성 확보 등 안정적인 경영으로 시장 신뢰를 유지하며, 스마트 시티, 친환경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도 총력을 기울여 미래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2021년은 여느 때보다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국내 양호한 주택공급(2021년 3만1938세대 목표)가 이어지고 있고, 해외부문은 2019~2020년 신규 수주의 본격적인 매출화에 따라 매출과 이익률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021년 1분기 현대건설 연결기준 매출액 전망치로 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870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1150억 원으로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해외부문 매출은 아직 저조하나 수익성 높은 국내부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배주주 순이익의 경우 1분기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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