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카드사 중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룹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하나 원큐페이’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여러개로 분산·운영되고 있는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을 그룹 통합 앱으로 만들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높이기로 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간편결제 고객을 선점하려는 금융사와 빅테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지역 가맹점에 관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간편결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고객 중심의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대 금융 가운데 가장 먼저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을 선보인 곳은 KB금융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10월 통합 간편결제 시스템 ‘KB페이’를 출시했다. KB페이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뿐만 아니라 계좌와 상품권, 포인트 등으로 결제수단을 늘렸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을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손해보험과 저축은행, 증권 등 서비스를 개방형으로 확대해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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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도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우리페이’를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통합결제 플랫폼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앱 ‘원(WON)뱅킹’에 우리페이를 구현하는 식이다.
농협금융은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NH페이(가칭)’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농협카드의 ‘올원페이’를 농협금융 내 다른 계열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5대 금융그룹이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에 앞다퉈 뛰어드는 건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120조원 규모로 성장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1조7810억원이던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9년 120조원으로 급증했다. 평균이용 건수와 이용액 또한 매년 늘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이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금융그룹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금융권에서는 타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확장성을 높이는 게 서비스 차별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앞다퉈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표준화시키고 개방해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조회,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까지 시작하면 간편결제의 확장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최근 금융권에서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는데, 핵심은 누가 먼저 자사 고객 서비스를 넘어 개방형 통합결제 플랫폼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통해 나아가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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