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26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시장참가자그룹(MPG) 투표 결과 총 22표를 얻은 국채·통안증권 RP금리가 RFR로 최종 선정됐다.
RFR은 화폐의 시간가치만을 고려한 금리로, 리보나 CD금리와 달리 거래 주체의 신용 리스크 등을 포함하지 않는다. 지난 2012년 리보 조작 사건으로 지표금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주요국은 호가가 아닌 실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RFR 개발을 추진해왔다.
내년 1월부터는 리보금리 산출이 중단된다. 도규상닫기도규상기사 모아보기 금융위 부위원장은 “관련 리스크의 최소화를 위해 늦어도 올해 4분기 이후로는 리보에 연계된 신규계약의 체결을 중지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올해 말 이후에도 만기가 남아있는 리보 연계 계약의 경우 리보 산출중단 시 대체할 금리를 계약서에 반영하는 작업을 3분기 이전에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국장은 “현재 아직도 국내 금융계약 중에 약 7000조원 정도가 CD금리와 연계돼 있지만, CD금리는 호가로 산출이 되는 금리이고 거래 자체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보니 지표금리로서 대표성이라든가 신뢰성이 부족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한은은 지난해 6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을 발족하고 RFR를 개발해왔다. 국내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은 해외사례 조사와 국내 콜·RP 시장 분석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최종후보 금리로 은행·증권금융차입 콜금리와 국채·통안증권 RP금리를 선정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정착을 위한 RFR 활성화 방안과 RP 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RP금리를 공시하고 있는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RFR을 산출·공시할 예정이다. 금리계산 방식, 공시정보 범위, 금리명칭 등 세부 내용은 대체지표 개발반 및 MPG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금융위와 한은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거래소 RFR 선물상장을 추진하고 RFR 기반의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Overnight Index Swap, OIS)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책은행, 주요 은행 등의 RFR 기반 채권 발행, 대출상품 출시 등도 협의할 방침이다.
이 국장은 “OIS는 거래상대방의 신용위험이 배제된 금리인데, 주요 선진국에서는 굉장히 활발하게 활성화돼서 이용되고 있고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그 중요성이 커져서 거래가 많이 늘어난 상태”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기금융시장에서 OIS가 형성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표준화해서 활성화할 방안들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중장기적으로 단계적인 지표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올 3분기 RFR를 지표법상 중요지표로 지정할 예정이다.
향후 RFR 사용이 활성화되는 경우 CD 지표물 발행에 대한 인위적 지원조치는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올 상반기에는 RP 시장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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