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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롯데 (4) 20년 만에 최저, 롯데쇼핑 실적 반등 기대감

기사입력 : 2021-02-22 00:00

구조조정·수익성 개선 효과 커질 듯
‘흑자전환’ 솔솔…신사업 재개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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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옛날의 롯데가 아니다. 롯데 모기업인 롯데제과 설립 이후 54년간 유통과 화학, 식품, 호텔, 물류, 건설, 금융 등의 산업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재계 5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휩싸인 위기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인 유통에서는 이커머스에 시장 주도권을 뺏겼고, 화학 역시 부진을 피하기 힘들다. 작은 제과업체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을 꿈꾸며 성장한 롯데의 현 주소와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롯데쇼핑이 지난해 200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 할인점(롯데마트), 슈퍼 등 사업부문 영업손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백화점 부문과 영화관(롯데컬처웍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전체 실적이 악화했다. 롯데쇼핑이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년 전인 지난 2000년이 마지막이다.

◇ 고객 줄어 우울한 백화점·마트는 이익 개선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16조760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1% 줄어들었다. 백화점 부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부문에서 3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5190억원과 비교해 36.9%나 줄어든 수치다. 사실상 영업이익 대부분을 이끄는 백화점 부문 이익이 감소가 전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롯데백화점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1년여 넘게 이어지며 백화점을 찾는 손님이 전년 대비 크게 줄면서 주요 백화점 매출도 급감했다.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2020년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57개 점포의 합산 매출은 2019년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회사인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은 비대면 소비 특수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6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할인점인 롯데마트는 부실 점포 개선 효과로 이익이 개선됐다. 작년 매출은 4.6% 감소한 6조390억원을 기록했지만, 25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9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2019년 말 124개였던 롯데마트는 현재 113개로 총 12개 점포를 폐점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마트를 포함해 119개 점포를 폐점했고, 올해도 진행 중이다.

부실 점포 정리와 함께 온라인 전환 작업을 통해 기존점의 매출 신장을 이끌어냈다. 작년 롯데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39.3%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일부를 온라인 주문 처리와 배송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는 세미 다크 스토어 형태로 전환 작업 중이다.

◇ 순손실 폭 축소…‘손상차손’ 규모 감소 영향

반면 순손실 폭은 2019년 8164억원에서 지난해 6709억원으로 줄었다. 손상차손 규모가 같은 기간 1조1875억원에서 8908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롯데쇼핑 측은 “전년 대비 순이익 적자폭이 축소됐다”며 “자산손상 금액이 2019년 대비 축소되면서 손상차손 금액이 전체적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갖고 있는 영업 노하우나 브랜드 인지도와 같은 유무형 자산 가치가 장부가보다 하락했을 때 재무제표상 손익으로 반영하는 항목이다. 예컨대 회사가 장부가 10억원대 자산을 평가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7억원뿐이라면 3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는 식이다. 롯데쇼핑이 향후 오프라인 매장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측해 미래 적자를 2019년에 선반영한 셈이다. 이후 롯데쇼핑은 지난해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해 2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개최한 IR 컨퍼런스콜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200개 점포를 연내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마트와 H&B스토어 롭스 사업부를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 작업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 말 그대로 ‘분골쇄신’…롯데몰 인수에 눈길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일궈온 롯데쇼핑에게 점포 폐점은 ‘뼈를 깎는’ 일이다. 분골쇄신에 집중하다보니 지난해 4월 선보인 ‘롯데온’ 외 신사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미디어 콘텐츠 기업 인수, 현대백화점그룹이 M&A로 몸집을 키우고, CJ가 네이버와 협력하는 등 같은 유통 대기업으로 언급되는 경쟁사들이 합종연횡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상이한 행보다.

롯데몰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로부터 280억원에 인수한 복합쇼핑몰 ‘롯데몰’ 사업을 인수했다. 롯데몰은 김포, 월드몰, 수원, 은평, 수지, 산본 등 6개점과 새로 문을 열 대구 수성과 몰하노이 등을 운영한다. 쇼핑몰의 집객력과 그간 백화점에서 누적된 브랜드 경쟁력, 마트 등을 덧대면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미래 리테일의 성장 동력인 복합 쇼핑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자산개발의 쇼핑몰사업을 인수했다”며 “기존 백화점 및 마트 등 전통적 유통 포맷의 출점을 지양하고 국내외 복합몰 사업 집중 및 상권별 경쟁 우위를 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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