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푸드는 롯데그룹 식품 계열 3사로 통한다. 롯데그룹의 태동기인 1960~1970년대에 세워져 상징성도 크다. 1967년 롯데제과 창립, 1974년 칠성한미음료(현 롯데칠성음료), 1978년 삼강산업 인수·롯데햄 설립(현 롯데푸드) 등 사업 다각화에 공격적으로 나서던 시기였다. 특히 가장 먼저 세워진 롯데제과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던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이 한국으로 건너와 세운 회사로 롯데그룹의 모태가 됐다.
◇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했어도…주류 적자폭 축소 ‘고무적’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2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 줄어든 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외식과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음료와 주류 소비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줄어든 1조5523억원, 영업이익은 26.6% 줄어든 12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처음처럼, 클라우드 등의 제품이 포함된 주류 부문 매출액은 12.9% 줄어든 6097억원을 기록했다. 주류부문 영업손실은 2019년 589억원에서 지난해 260억원으로 적자폭을 축소했다.
특히 유흥에서 가정으로 주류 영업 전략을 바꾸면서 전반적인 주류 매출 감소를 메꿨다. 지난해 6월 선보인 클라우드 생드래프트의 흥행으로 지난해 4분기 맥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4% 성장했다. 그 결과 주류 부문은 지난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0억원과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영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식품BU장에 임명됐다. 성과 개선을 인정받은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매출이 감소했다”며 “1년 동안 주류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고, 제품 리뉴얼, 신제품 발매, 맥주 OEM 등 신사업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B2B 부진 역력한 롯데푸드 “HMR 확대”
순이익 규모가 급증한 건 지난해 문래 기업형 임대주택 자산 양수도 처분에 따른 이익 발생한 영향이다. 롯데푸드는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던 공장설비를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해당 부지를 2293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5월 최종 매각대금(688억원)을 받으면서 영업외 이익이 발생했다.
올해는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HMR(가정간편식) 사업 강화와 델리(deli) 카테고리 다양화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라퀴진’, ‘쉐푸드’ HMR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푸드는 2018년 11월 HMR 사업 확대를 위해 93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김천공장 설비 증설에 착수했다. 당초 지난해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완공이 올해 4월 중으로 미뤄진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상황 완화에 따른 B2B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고 4월경으로 예상되는 김천공장 증축으로 HMR라인을 확대해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매출 줄었어도 영업이익 증가한 롯데푸드
롯데제과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2조760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8%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7%나 늘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경영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제과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2019년 베이커리 사업 철수로 매장에 분포한 베이커리 매대 및 점포를 모두 뺐다. 최근에도 건강사업본부가 보유해 온 향남공장을 폐쇄하고 매각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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