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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실적] 증권사, 브로커리지의 힘 '최대 실적'...미래에셋대우 왕좌

기사입력 : 2021-02-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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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업계 첫 영업익 '1조클럽'…키움 대약진
'동학개미' 열풍 전방위 수혜…IPO도 선방

[2020 실적] 증권사, 브로커리지의 힘 '최대 실적'...미래에셋대우 왕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증권사들이 2020년 한 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남겼다.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외 주식투자 열풍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면서 리테일 실적 호조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서도 IPO(기업공개) 등 IB(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약진했다.

◇ 앞다퉈 '사상 최고' 행진…대형 넘어 중소형도

10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 된 증권사 2020년 연간 잠정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미래, 한투, 키움, NH, 메리츠, 삼성, KB, 하나, 대신, 신한 등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의 2020년 잠정 영업이익 총합은 6조8051억원으로 집계됐다. 10개 증권사의 연간 당기 순이익 총합은 5조3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기준으로 모두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이번에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047억원, 당기순이익이 818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2%, 23%씩 증가했다. 해외 대체투자 손상차손을 인식하고도, 해외사업, WM(자산관리), IB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내면서 업계 왕좌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20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7083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대형 IPO(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대표주관 IB 실적 기여도가 포함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9% 감소한 7621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2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101.59%나 급증한 수치다. 연간 당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91.27% 늘어난 6939억원을 시현했다.

NH투자증권도 IB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대 순이익을 냈다. NH투자증권은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7873억원, 당기순이익 5769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36.8%, 21.1%씩 늘어난 것이다. 옵티머스 관련 충당금 반영 등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도 2020년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8280억원, 당기순이익이 56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1.8%, 1.9%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3년 연속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793억원, 당기순이익은 5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30%씩 증가했다.

대신증권도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74.8% 늘어난 1643억원을 시현했다.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들은 비은행 부문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KB증권은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이 5788억원, 당기순이익이 434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60.57%, 49.60% 성장했다.

하나금융투자도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13억원으로 전년보다 37.71% 늘었다고 집계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4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6% 증가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 당기순이익이 1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줄었는데, 라임자산운용 펀드 총수익스와프(TRS) 관련 손실 등으로 대손상각비가 반영된 탓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3798억원으로 전년보다 58.6% 늘었다.

DGB금융지주 계열 하이투자증권도 2020년 당기순이익이 1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BNK투자증권도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534억원으로 전년보다 154.3% 늘었다.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도 지난해 대약진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영업이익 1535억원, 당기순이익 1260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유안타증권은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26억원, 당기순이익이 1050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사명변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DB금융투자는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66억원, 당기순이익이 1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3%, 83.1%씩 늘었다.

교보증권도 2020년 연결 기준 1040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증권도 영업이익(1315억원)과 당기순이익(946억원) 모두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2020년 영업이익 1013억원, 당기순이익 754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4.0%, 82.4%씩 증가했다.

한양증권도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643억원, 당기순이익이 459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17.1%, 107.3%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머니무브' 효과 지속…수익다각화는 필요

증권사들은 본격적인 '머니무브' 시대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한 해 거셌던 주식투자 열풍이 자산재배분과 연결되기 때문에 단기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익기둥 역할을 한 브로커리지 부문은 기본적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거래대금에 기대고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브로커리지 수혜 정도가 클 수록 오히려 이후 실적 리스크에 노출된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치우치지 않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의 성장성은 낮아지는 반면, IB와 WM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국내 증권사들도 IB 업무 다양화를 위해 각종 금융자문 서비스 능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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