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는 사전 개통 첫날인 지난 22일 전작(7만대)보다 20% 정도 많은 12만여대가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급제 물량도 전작 대비 3배가량 늘어난 30%대다.
5G 품질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은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고, 비싼 5G 요금제 대신 알뜰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자급제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연간 판매량도 전작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전작보다 40% 늘어난 2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소비자들이 5G 품질 및 비싼 요금제에 대한 불만이 많아진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국내 이통3사는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불법보조금을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겨우 5G 가입자 1000만을 넘겼다.
특히 기본 모델인 갤럭시S21의 경우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출고가가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또한 카메라 모듈이 옆면과 이어지는 ‘컨투어 컷’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디자인 혁신을 이뤄내면서 2030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분위기는 정 반대다. 최근 LG전자가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권봉석닫기권봉석기사 모아보기 LG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가능성도 인정한 것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매각설은 적자 행보를 이어온 지난 6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매각설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MC사업부의 실적은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대다.
LG전자는 해외 기업들과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연구개발 부문은 남겨두고 생산 부문만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LG전자가 스마트폰을 글로벌 기업에 넘길 경우,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삼성전자 단 한 곳만 남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같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고, 가격도 삼성전자의 중저가 제품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현재 6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약 70% 후반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독점 현상에 따른 경쟁력 저하 우려도 있다. 플래그십과 달리 중저가 모델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와 LG전자의 Q시리즈가 경쟁을 펼쳐왔다.
또한 두 제조사 및 이통사들의 보조금을 통해 소비자들은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는데, LG전자가 철수하게 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선 보조금을 풀 이유가 없어,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구매하는 단말기 값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생산을 멈추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의 모델별 급 나누기를 진행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또 그간 LG전자에서 선보인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T’자 형태의 ‘LG 윙’, 롤러블폰 ‘LG 롤러블’ 등 혁신적인 폼팩터들은 스마트폰 제조업체 간의 폼팩터 혁신 경쟁을 부추겨왔다.
그러나 혁신을 선도해왔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다면, 이러한 혁신 폼팩터 경쟁도 당분간 시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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