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1일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이틀째 최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삼성전자에 집중된 하루였다. 이날 개인들의 폭풍 매수가 이어지면서 거래 대금은 개별 종목 기준 역대 최대인 8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380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각각 1조2540억원, 5040억원 순매도하며 개인들에게 물량을 넘겼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과 배당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달 30일 종가 8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인텔이 오는 2023년 생산이 시작되는 핵심 반도체 칩 생산을 TSMC 또는 삼성전자에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거둔 호실적 또한 주가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 집계 결과 매출 236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46% 급증했고 매출은 2.54% 늘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5조원 넘게 쓸어 담는 등 역대급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기관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2억206만4917주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국민연금 물량(497만1077주 순매수)을 제외하고 1억16381028주를 순매도했다.
개인 지분율은 3.4%포인트 늘었고, 기관은 1.9%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말 주주명분 기준 지분율이 개인 3.6%, 기관 8.7%였던 점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 보유 지분은 7%, 기관 보유 지분은 6.8%로 추산된다. 개인이 기관보다 삼성전자 지분을 많이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뒤늦게 삼성전자 목표가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0% 상향한 12만원까지 올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논란이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 파운드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 지속적인 주주환원 확대 정책, 글로벌 반도체 업체 대비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삼성전자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반도체 설비투자는 25조원, 파운드리 설비투자는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12% 증가할 것”이라며 “2021년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8조원, 50조원으로 각각 9%, 40%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업황 호조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라면서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동사의 실적 호조는 올해 본격화해 2023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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