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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로나 위기에도 영업익 36조 기록…반도체·가전이 끌었다

기사입력 : 2021-01-08 10:09

(최종수정 2021-01-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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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236조, 영업익 35.9조원 기록
4분기 매출 61조, 영업익 9조…3분기보다 부진
달러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감소·펜트업 수요 감소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영업이익 50조 전망

삼성전자 연간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연간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5.9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연 매출 236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2.54%, 영업이익은 29.46%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락다운(이동제한조치), 해외 공장 셧다운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 말에부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냉장고·대형 TV 등 프리미엄 대형 가전 판매량이 늘고, 글로벌 전역에서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3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자료=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자료=삼성전자
이날 공개된 4분기 잠정실적에서도 삼성전자는 매출액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25.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27.13% 감소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3분기보다 실적이 약간 뒷걸음질했다.

이번 잠정실적은 증권가에서 이날 오전 추정한 영업이익 9조3000억원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10조원대를 전망했지만,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전망치를 5000억원 이상 낮췄다.

업계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가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양호했지만, 4분기 들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과 함께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또 4분기에는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 조치가 진행되면서 TV·생활가전 등 펜트업 수요 감소가 있었다. 또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 행사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스마트폰도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출시로 판매량이 줄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5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버를 제외한 업황은 반등했지만, 가격은 올 1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부문 1위 업체인 대만 TSMC를 추격하면서, 이에 따른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이 외에도 갤럭시S21 시리즈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갤럭시S21 시리즈 흥행에 따른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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