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주요 시중은행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코로나19 여파로 보수적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실적이지만,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증가하면서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 치열해진 신한-국민 ‘리딩뱅크’ 경쟁…하나·우리도 실적 개선
국민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6356억원을 시현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 역시 1조 8824억원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이 상반기 누적 순이익으로 1조 2467억원을 시현해 1조 1407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에 1060억원 가량 앞섰지만 3분기 누적에서는 1174억원 이상 차이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누적 순이익은 4개 은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모두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총영업이익은 국민은행이 1조 9686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이 1조 6951억원, 하나은행 1조 6266억원, 우리은행 1조 5277억원 순을 이루었다.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 역시 국민은행이 1조 287억원을 기록해 견조한 순수영업력을 나타냈으며, 신한은행은 9474억원, 하나은행 9074억원, 우리은행 717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개선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다.
신한은행은 NIM 1.36%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3bp 하락했으며 국민은행은 1.49%로 1bp 하락, 하나은행은 1.33%로 4bp 하락, 우리은행은 1.33%로 1bp 하락했다. 이어 누적 NIM은 신한은행이 1.38%를, 국민은행은 1.52%, 하나은행 1.36%, 우리은행 1.35%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4분기 NIM은 1~2bp 정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연간 NIM은 최소 1.5%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ROA와 ROE는 전반적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되고 있다. ROA는 기업의 총자산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가를 나타내며, ROE는 자기자본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 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낸다.
ROA는 국민은행이 0.61%를 기록해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했으며, ROE는 신한은행이 8.83%로 자본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ROA는 0.57%를, ROE는 8.83%를 기록했으며, 국민은행은 ROA 0.61% 및 ROE 8.67%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의 ROA는 0.59%를, ROE는 8.61%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은 ROA 0.43%, ROE 6.79%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 모두 ROA와 ROE가 상반기 대비 성장했지만 국민은행은 ROA가 1bp 하락하고, ROE는 상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ROA가 상반기 누적 대비 5bp 상승했으며, ROE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의 바젤Ⅲ 신용리스크 조기 도입에 따라 상반기 누적 대비 42bp 상승했다.
◇ 건전성 관리에 집중…개편안 도입 따른 자본여력↑
신한은행은 지난 9월말 기준 총자산 505조 4878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437조 388억원, 하나은행 약 450조원, 우리은행 365조 538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모두 바젤Ⅲ 개편안을 도입했다. 시중은행들 모두 자본적정성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자본여력(buffer)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의 자기자본(BIS)비율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9월말 기준 각각 18.77% 및 15.22%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주 차원에서 바젤Ⅲ 신용리스크 조기 도입에 따른 일시적 상승 효과 고려 없이, 기존 보수적 방식으로 관리 운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국민은행의 BIS비율과 CET1비율은 9월말 기준 각각 17.22% 및 15.08%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하나은행은 BIS비율 15.37%, CET1비율 13.24%를, 우리은행은 BIS비율 17.60%, CET1비율 13.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건전성 지표들이 개선세를 이루고 있다.
신한은행의 3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0%로 전분기말 대비 3bp 개선됐고, 지난해말 대비로는 5bp 개선됐다. 연체율은 0.26%로 전분기말 대비 4bp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32%로 전분기말 대비 1bp 개선됐고, 지난해말 대비로는 5bp 개선되면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연체율은 0.20%로 전분기말 대비 1bp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4%로 전분기말 대비 1bp 개선됐고, 지난해말 대비로는 5bp 개선됐으며, 우리은행은 0.40%로 전분기말 대비 3bp 개선됐고, 지난해말 대비로는 5bp 개선됐다.
이어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0.20%로 전분기말 대비 1bp 하락했으며,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29%로 전분기말 대비 2bp 하락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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