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분기 영업익 최대 630억원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류업계에서 하이트진로의 행보는 독보적”이라며 “견조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3분기 가정용 맥주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소주 역시 2019년 5월 참이슬 가격 인상 효과가 제거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 늘어났다”며 “진로의 월 평균 판매량이 100만 상자를 상회하는 추세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 오비맥주 경쟁 예고
우선 무알콜 시장에서는 하이트와 카스의 자존심 대결이 예고됐다. 벤 베르하르트(이하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은 오는 26일 첫 무알콜 맥주 ‘카스 0.0(카스제로)’를 선보인다. 이 상품은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하여 도수는 0.05% 미만이다.
무알콜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이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선보인 이 상품은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5800만캔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음료 측은 “하이트제로0.00의 성장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등장으로 국내 무알코올 음료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된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3~5년 사이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0.00% 무알콜 제품 중심으로 계속 확대돼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무알콜 시장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며 “지난 몇 년 간 지속된 건강 지향적 음주 경향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속화되면서 알코올과 칼로리 부담이 없는 무알코올 음료 소비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발포주에서는 직접적인 대결이 이뤄지고 있다. 오비맥주 필굿과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2개월 차이로 신제품을 선보인 것.
오비맥주는 지난 8월 알콜 도수를 올린 ‘필굿 세븐’을 내놨다. 이 상품은 기존 필굿(알콜 도수 4.5도)보다 알콜 도수를 2.5도 올린 7도다. 알콜 도수를 올린 것이 ‘소맥족’을 겨냥했다고 풀이된다. 소맥주 알콜 도수가 7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알콜 도수를 높인 행보는 젊은 층이 적지 않은 소맥족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소맥주 알콜 도수와 맞춰서 해당 타깃 계층을 유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굿 세븐 출시 2개월 뒤인 지난 5일 김인규 사장은 알콜 도수를 2도로 내린 과일주 ‘필라이트 라들러’를 내놨다.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상품은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섞은 혼합주(라들러)에 착안해 개발했다. 캔(355ml, 500ml)제품 2종만 출시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라들러를 통해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했다”며 “필라이트 라들러는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과일주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필라이트가 지난 상반기 주춤한 가운데 필굿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용 맥주 시장 비중이 커진 가운데 발포주가 주류업계에서 주요 상품으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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