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을 밝힌 이후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서울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물부족이 겹치며 꾸준히 올라 5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5.90% 올라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계절적 비수기 없이 꾸준히 상승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분으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개월째 꾸준한 오름세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통적인 비수기인 7~8월에도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계속됐다.
◇ 전세 매물 부족으로 가을 이사철 전셋값 지난해 보다 상승폭 커질 듯
2010년 이후 최근 10년 사이 가을 이사 시즌(9~11월)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대부분 1%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가격이 가장 안정됐었던 2018년 가을이 0.64% 올랐다. 반면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전세시장이 가장 불안했던 2013년과 2015년은 가을 시즌에 전셋값이 각각 4.05%, 3.50% 뛰었다.
여기에 최장 4년의 계약기간 보장되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르는 사람에게 전셋집 보여주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결국 재계약(임대인과 기존 임차인 거래)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전세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
반면 서울 도심과 수도권 특정지역에서의 임차수요 유입은 상당하다. 최근 정부의 발표처럼 3기신도시와 서울 도심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사전청약 6만가구가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청약 당첨을 위해 지역 거주기간을 미리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이 예상된다.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상승세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 3기 신도시 홈페이지, 개설 한 달만에 방문지 100만 명 돌파
예비청약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3기 신도시 홈페이지는 개설된 지 한 달여 만에 방문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신도시 홈페이지 방문자는 106만1253명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18만 명 이상이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했다.
청약일정 알림 신청자의 데이터를 보면 신도시 선호도(중복선택 가능)는 하남 교산(20%), 과천(18%), 고양창릉(17%), 남양주 왕숙(15%), 부천대장(13%), 인천계양(11%)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신청 지역은 경기도가 57%로 가장 많지만 서울시도 33%로 적지 않았다. 인천시는 8%였다.
이들이 희망하는 주택 면적은 60~85㎡가 61%를 차지했다. 이에 국토부는 15%를 넘지 못하는 60~85㎡ 주택 공급 비율을 30~5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청약 목적에 대해 95%가 본인 거주를 들었고 4%는 자녀 주거 지원용이라고 답했다.
3기 신도시 청약은 2021~2022년 사전청약, 2023년 본청약, 2025년 첫 입주 순으로 진행된다.
과거 보금자리주택 사업은 사전예약 직후나 늦으면 2∼3년 뒤에 보상절차를 진행했으나, 3기 신도시는 사전청약 1년 전에 보상공고하는 등 보상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 사전청약을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국토부는 지난달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 등지의 보상공고를 완료했으며 감정평가 등을 거쳐 연말부터 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양 창릉·부천 대장 등은 내년 초 보상 공고가 계획돼 있다.
국토부는 일각에서 문화재 발굴 등으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옴에 따라 사전청약 시점에는 보상 및 문화재 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한 이후 사업지연 가능성이 낮은 구역을 최종 확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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