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세 번째 FDA 도전, 이번엔 다를까
2일 업계에 따르면 HLB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FDA 허가 여부가 오는 23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도전은 HLB의 세 번째 미국 시장 진출 시도다.앞서 HLB는 두 차례에 걸쳐 FDA의 문을 두드렸으나, 파트너사인 항서제약 측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실사 관련 이슈 등으로 인해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며 연거푸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HLB는 그동안 지적받았던 실사 관련 이슈들을 보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간암 신약 이후의 하반기 모멘텀도 대기 중이다. HLB의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인 담관암 2차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이 그 주인공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은 현재 FDA 우선심사를 받고 있으며 오는 9월 27일 FDA 최종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처럼 핵심 파이프라인들이 연이어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진 의장은 그룹 전반의 중장기 로드맵을 설계하는 등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방위적인 계열사 지분 확대를 통한 책임경영 강화다. 진 의장은 올해 들어서만 총 45차례에 걸쳐 주요 계열사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다. 최근 바이오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지난 5월과 6월 사이 집중적인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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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매입에 이노베이션 대표 맡으며 ‘광폭 행보’
진 의장은 지난달 25일 장내에서 HLB테라퓨틱스 주식 2만 주와 HLB제넥스 주식 2만7000주를 매수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분 확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진 의장의 보유 주식 수는 HLB제넥스 71만9430주, HLB파나진 40만5373주, HLB테라퓨틱스 35만9013주, HLB이노베이션 22만1490주, HLB바이오스텝 17만1706주 등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그룹 내 흩어져 있는 신약, 바이오 소재, 비임상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 등 다각화된 사업 부문의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그 일환으로 진 의장은 지난 1일 HLB이노베이션의 각자대표로 전격 취임, 경영 전면에 다시 등장했다. 기존 지주사인 HLB의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면서 그룹 이사회 의장으로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해 HLB이노베이션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HLB 관계자는 “HLB이노베이션은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통해 고형암과 혈액암 타깃의 CAR-T(카티)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금이 그룹 전체로 봤을 때 중요한 시기이다 보니, 진양곤 의장이 CAR-T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직접 진두지휘하기 위해 이노베이션 대표직을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보세라닙과 리라푸그라티닙 결과를 기다림과 동시에 HLB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올리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베리스모는 독자적인 KIR-CAR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재 고형암 치료제 ‘SynKIR-110’과 혈액암 치료제 ‘SynKIR-310’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에는 SynKIR-110의 임상 중간 결과를 통해 용량제한독성(DLT)이나 중증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없이 우수한 안전성과 초기 항암 활성을 확인했으며, 하반기에는 SynKIR-310의 중간 데이터 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계열사별 릴레이 성장 전략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안과 질환에 특화된 HLB테라퓨틱스는 신경영양성 각막염(NK) 치료제 후보물질 ‘RGN-259’의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올해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반도체용 특수 효소 및 바이오 헬스케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HLB제넥스의 경우 최근 CJ제일제당 출신의 글로벌 바이오 소재 전문가인 김소영 박사를 부사장으로 영입, 정밀 발효와 합성 생물학 기반의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았다.
결국 진 의장의 투트랙 행보는 오는 23일 리보세라닙의 FDA 최종 결론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리보세라닙 FDA 허가라는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꿸 경우, CAR-T 중심의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장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3수 끝에 미국시장 벽을 넘고자 하는 HLB의 승부수가 통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HLB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말을 아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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