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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디자인 경영’ 본궤도…새 디자인 방향성 ‘감각적·화려함’

기사입력 : 2020-08-31 00:00

(최종수정 2020-08-3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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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사장 때부터 폭스바겐 출신 디자이너 영입
올해 6월말까지 확보한 디자인권만 4762건 달해

정의선 현대차 ‘디자인 경영’ 본궤도…새 디자인 방향성 ‘감각적·화려함’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강조해 온 ‘디자인 경영’이 본 궤도에 올랐다.

30일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올해 6월말까지 확보한 디자인권은 4762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4592건을 보유했다. 3년 전인 2017년 6월말과 비교하면 현대차가 1480건이, 기아차는 1640건이 늘어났다.

현대차·기아차의 디자인권은 특히 지난해 이후로 급증했다.

이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개발된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신차가 지난해부터 줄지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새 디자인 방향성을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로 요약한다. 풀이하자면 감각적이고 화려하다는 뜻이다.

‘센슈어스 스포티스’를 바탕으로 처음으로 개발된 양산차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중형세단 8세대 쏘나타다.

같은해 12월 나온 기아차 중형세단 3세대 K5는 헤드램프와 그릴이 연결된 ‘호랑이 얼굴’ 디자인이 적용됐다.

쏘나타와 K5가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키워드는 역동성이다. 전세계적으로 세단 수요가 급감하다 보니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주던 양사 대표차량들도 파격적인 디자인 변신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기아차는 그간 ‘옵티마’로 판매하던 K5 차명을 3세대 신형 모델부터 K5로 통일시켰다.

신형 K5가 최신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만큼 기존에 구축했던 브랜드 인지도 없이도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담겼다.

제네시스는 디자인 재정비를 통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제네시스 3세대 G80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우아함’의 정수가 담긴 모델로 평가받는다.

신형 G80 전면부는 제네시스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형상화한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을 통해 고급차다운 웅장함을 상징하면서, 양 옆의 두줄 형태 쿼드램프는 역동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정 부회장은 2015년 제네시스를 단독 브랜드로 야심차게 출범시켰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4위 완성차제조업체로 성장해왔지만, 해외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란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데 따른 조치였다.

정 부회장이 디자인 혁신을 추진한 것은 기아차 사장 재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정 부회장은 폭스바겐 출신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다. 이후 슈라이어 사장은 2013년 신설된 현대차·기아차 디자인 통합조직 수장인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올랐다.

이후 올 4월까지 폭스바겐에서 주로 고급차 디자인을 담당한 루크 동커볼케 전 부사장에게 디자인 조직을 맡겼다.

최근에는 기아차 디자인 수장으로 인피니티 출신 카림 하비브 전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꾸준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는 2010년부터, 현대차·제네시스는 2014년부터 매년 iF 디자인상에 이름 올리고 있다.

다만 출범 5년차를 맞은 제네시스는 해외 성과 측면에서 다소 지지부진한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는 물론 렉서스 등 일본 고급차에 비해 인지도나 판매량 등이 열위에 있다.

여기에 최근 신생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고급차 시장 수요를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GV80, GV70 등 SUV 라인업을 본격 확장한 데 이어, 내년 브랜드 첫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제네시스에게 주어진 또 다른 임무는 미국 외 다른 해외시장 개척이다.

현대차는 중국과 유럽 각지에 제네시스 법인을 설립하며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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