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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가 4세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 잘하는 것에 집중

기사입력 : 2026-05-11 14:06

(최종수정 2026-05-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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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2021년 이후 약 5년 만에 대표 복귀
복귀 후 추진 중이던 음극재 등 신사업 중단 검토
주력 양극재 중심 극대화…향후 로봇, 항공 선점

GS家 4세 경영인이자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 대표이사 허제홍./ 사진=엘앤에프이미지 확대보기
GS家 4세 경영인이자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 대표이사 허제홍./ 사진=엘앤에프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GS가(家) 4세 허제홍 엘앤에프 대표이사가 약 6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영향으로 실적 악화 등 위기가 두드러지자 구원 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허제홍 대표는 복귀와 함께 추진 중인 신사업 대신 기존 양극재 중심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신사업 불확실성 리스크 대신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GS家 4세 허제홍, 엘앤에프 위기에 오너 재등판

국내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사 엘앤에프는 올해 허제홍 이사회 의장을 약 5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시켰다. 약 2년간 이어진 전기차 캐즘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오너십 중심 새로운 책임경영 체제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허제홍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 복귀에 대해 “회사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언급했다.

1976년생 허제홍 대표는 GS 4세 경영인으로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자의 증손자다. 아버지는 엘앤에프 모회사 새로닉스의 고(故) 허전수 전 회장 2남 1녀 중 차남이다.

허제홍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LG필립스 LCD연구소를 거쳐 엘앤에프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당시 앨앤에프는 LG디스플레이에 LCD 백라이트 유닛을 공급하는 협력사였다.

이후 2010년 아버지 허전수 회장이 별세하자 새로닉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부터는 엘앤에프 대표까지 겸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전문회사 전환을 이끌었다. 이후 2021년 엘앤에프를 전문경영진 체제로 전환하고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허제홍 대표는 지난해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국내 완성차 업체 및 해외 고객사와의 전략적 관계 확대, 해외투자 등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엘앤에프는 현재 테슬라 모델 주니퍼 등 삼원계 주력 모델에는 니켈 95% 양극재를 독점 공급 중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도 대부분 엘앤에프에서 양극재를 수급하고 있다.

하지만 엘앤에프는 최근 3년간 전기차 캐즘으로 적자 늪에 빠졌다. 특히 전기차 캐즘이 극에 달했던 2023~2024년 누적 적자는 약 7810억원으로 국내 4대 이차전지 양극재 소개 기업(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중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에도 약 1568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 캐즘 이전 쌓아 놓은 리튬 등 재고자산 손실이 회계에 반영된 영향이다. 엘앤에프의 캐즘 직전 2023년 3분기 재고자산은 약 1조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캐즘이 극에 달한 2024년 광물 가격 폭락으로 약 3000~4000억원 수준의 재고자산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에도 재고자산 평가 손실은 이어졌다.

엘앤에프 최근 3년 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엘앤에프 최근 3년 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허제홍, 대표 복귀 후 신사업 중단…양극재 ‘올인’

허제홍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전기차용 음극재 등 신사업 추진을 잠시 중단하고 강점인 양극재 중심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달 10일 일본 미쓰비시케미컬과 추진하던 전기차용 음극재 합작사 설립 검토도 중단했다.

앞서 엘앤에프는 기존 강점이 자동차 양극재에 이어 차세대 음극재 기술을 활용해 북미 시장의 전기차용 음극재 공급망 강화, 고객사 다양화를 추진하기 위해 미쓰비시케미컬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미쓰비시케미컬과 합작사를 포함한 장기적이고 포괄적 음극재 사업 진출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었다”며 “대외 정책 및 업황 변동에 따라 음극재 사업 진출 검토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허제홍 대표는 음극재 진출을 중단하는 대신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글로벌 탈중국 기조에 발맞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수주와 NCM 사업 경쟁력 초격차를 유지한다.

특히 ESS에는 LFP 배터리가 주로 사용된다. 엘앤에프는 국내에서 유일한 LFP 양극재 생산 기업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LFP 양극재 신규 투자에 착수했다. 1·2단계로 나눠 연간 6만톤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이 목표다.

지난 4월 이미 LFP 양극재 3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1단계 생산설비 구축은 완료했다. 이후 시험가동 및 고객사 테스트를 거쳐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2단계 생산설비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 수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3월 삼성SDI와 1조6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 양극재 기업이 아닌 최초 ESS용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이다. 양사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확정 물량에 추가 3년의 공급 옵션도 추진한다.

허제홍 대표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ESS뿐만 아니라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탈중국 LFP 생산자 지위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허제홍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소재 개발과 로보틱스·우주·방산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확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허제홍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탁월한 기술력과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며 “올해는 캐즘을 넘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전환점으로 NCM과 LFP 두 개의 성장 엔진을 바탕으로 2026년 역대 최대 출하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엘앤에프가 양극재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로봇 등 에너지 밀도가 높은 미래 배터리 시장에서도 하이니켈 등 회사의 강점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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