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규제에도 비수기로 불리는 지난 7월에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이 이례적으로 2조원 넘게 늘었다.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은 올해 2월(2조7034억원)에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컸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전세대출은 3~4월에 2조원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5~6월에 줄었다가 지난달 다시 2조원대로 올라섰다.
전세자금대출이 7월에 늘어난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장마와 휴가 등으로 7월은 임대차 시장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972건으로 6월 대비 19% 가량 줄었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대출 제한 조치가 본격화된 것도 전세대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치솟은 전셋값을 감당하기 위해 보유 자금 외 추가 대출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임대차 3법(전월세 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이 시행되기에 앞서 전세 품귀가 나타나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추가 대출을 노크하는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 추세라면 연내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1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적어도 현재 전세대출 이자비용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했을 때 비용보다 감당할 만 하다. 은행도 속도조절을 하더라도 전세대출은 주요 수익원이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이 보증기관과 월세대출 상품을 내놓게 된다면 매달 은행이 건건이 직접 임대인 계좌로 입금을 해주거나, 아님 첫 번째 달에 전달하고 은행에 개인 별로 추가 금액을 더 얹거나 해서 매달 입금하도록 하는 방식 등으로 실행될 수 있을 텐데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차원이고 구체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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