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이 집계한 시ㆍ군ㆍ구별 연말정산 신고현황을 보면, 지난해 급여 합계가 가장 높은 자치구는 강남구(366억 6,500만원)였으며 영등포구(269억 9,6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두 지역은 9호선을 일명 ‘황금노선’ 반열에 오르게 한 서울 대표 업무지구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2019년 자치구별 오피스텔 3.3㎡(전용면적 기준) 당 가격을 보면 강남구(2,519만원), 송파구(2,479만원), 양천구(2,279만원), 강서구(2,183만원) 등 9호선이 정차하는 자치구가 도심 지역과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청약 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6월 공급된 9호선 여의도역과 샛강역 중간 위치의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는 최고 99대1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개시 6일만에 ‘완판(완전 판매)’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총 210세대로 여의도에선 작은 규모로 통하지만, 주변 금융권 직장인 수요를 겨냥하면서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 대기업 이주하는 마곡지구, 신흥 부촌 형성하는 ‘블루칩’ 되나
최근엔 이 9호선 라인에서도 강서 지역으로 고소득 직장인 수요가 대거 이동하고 있다. 강서구 마곡지구에 LG전자, 코오롱, 넥센 등 대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어서다.
동시에 강서구 오피스텔 가격 또한 급등하고 있다. 강서구 내 주거지역은 여의도와 마곡지구 사이에 자리해, 두 업무지구와 인접한 위지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특히 마곡나루역으로 9호선이 정차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부터 수요가 몰리며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2015년 3.3㎡ 당 1,480만원이었던 평균 매매가격이 2년 만인 2017년 2,000만원을 돌파했고, 2019년엔 2,183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마포구 평균(2,175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지역 소득 및 부동산 시세가 동반 상승함에 따라, 강서구 9호선 주변 지역에선 고소득 1인가구를 겨냥한 차별화된 오피스텔이 공급되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는 9호선 염창역이 직선거리로 300m 내외 거리인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다.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는 9호선 염창역(급행 경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마곡,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를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급행 기준, 여의도는 3개 정거장, 마곡지구는 2개 정거장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4층 규모에 오피스텔 47실, 도시형 생활주택 29가구로 조성된다. 오피스텔 전실이 복층으로 설계됐으며,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전용면적 30~40㎡ 소형 타입 위주로 나온다.
9호선 가양역 역세권인 화곡동 1097-7번지에선 강서마곡 투웨니퍼스트가 공급되고 있다. 전용면적 24~44㎡ 소형 타입 위주며 내부 평면을 보면, 일부 세대에 상층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일명 ‘더블 복층형’ 구조를 채택하는 등 입주민이 자신만의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에는 투자자들 관심에서 멀었던 강서구 일대 부동산이 9호선 개통 및 마곡지구 조성 이후 ‘메이저 지역’으로 급성장했다”면서, “특히 강서구 9호선 역세권은 한강과 인접하다는 점에서 여의도와 마곡, 멀리는 강남 수요까지 흡수하며 고소득 직장인이 선호하는 신흥 부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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