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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2차 회동 돌입…한국판 '모빌리티 동맹' 나오나

기사입력 : 2020-07-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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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광범위한 협력 이뤄질 듯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한국 1, 2위 대기업집단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남양연구소를 둘러본 후 정 부회장 등과 오찬과 논의를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5월31일 정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은 데 대한 이 부회장의 답방 차원이다. 당시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전고체배터리 등 미래 기술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산업계에서는 이번 2차 회동으로 삼성과 현대차 사이에서 보다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완성차 토요타와 ICT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공동사업을 전개하는 등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선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전기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려는 현대차가 추후 삼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SDI에서만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뉴딜'과 관련한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2~3위 제조사로 올라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배터리를 넘어 자율주행 등 미래차나 다른 부품사업까지 협력 확대도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 생산거점이다. MLCC는 스마트폰이나 가전기기에 들어가는 초소형 부품이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MLCC는 스마트폰에 15배에 달해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삼성은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적극 육성하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없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등은 힘들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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