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원으로 예상보다 규모가 커진 가운데 은행 중심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담당분이 커져 건전성 부문 우려도 고려하고 있다.
채안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조원 규모로 조성돼 2012년 모두 회수됐다. 당시 은행들은 4% 가량 수익률을 거뒀다.
이후 2017년 브렉시트 위기 때 재약정이 이뤄졌다. 이때 국민은행 7200억원, 신한은행 6700억원, 우리은행 7100억원, 하나은행 6800억원, NH농협은행은 5900억원으로 조정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안펀드는 은행 별 비중에 따라 약정이 설정돼 있어서 큰 혼란이 없다"며 "추가로 약정되는 10조원은 4월 이후에 논의될 것 같고 전체 금융권의 1~2차 출자 규모도 논의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10조7000억원 규모 증안펀드의 경우 다소 복잡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은행이 모두 맡아야 하면 BIS 자기자본 비율 하락 같은 건전성 우려를 더할 수 있다. 채권과 달리 주식의 경우 위험가중치가 더 높다는 점도 꼽힌다.
증안펀드는 일단 5대 금융지주가 각 1조원씩 부담하고 나머지는 금융회사 18개사와 증권 유관기관이 내는 방안이 기본 틀로 제시되고 있다.
4월 초 본격 가동되기로 했는데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KOSPI200 등 증권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 상품에 투자한다는 방향성만 나와 있어서 논의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주력 그룹사 등에서 증안펀드 조달 부분은 현재 내부 논의중"이라며 "BIS비율 하락 우려 등의 건전성도 현재 여러 각도에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금융당국도 증안펀드 출자 금융사에 대한 건전성 규제 완화 방침을 전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출자 금융회사들이 건전성비율 완화 수준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해 적극 수용할 방침"이라며 "펀드 출자금액에 대한 건전성규제(위험가중치) 비율을 완화하고 투자손실위험 경감을 위한 세제지원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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