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더 이상 ‘자동차’라는 고전적인 단어의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웹OS, 콘텐츠, 맵, 게임 등을 망라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현실 속에서 삼성전자가 업계 선도에 나서는 것이다.
디지털 콕핏은 2015년 12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하만을 인수한 뒤 2018년 처음 선보인 합작 솔루션이다.
하만이 JBL, AKG 등의 헤드폰, 이어폰, 스피커 등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기에 4년여 전 삼성전자의 인수 당시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상승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 바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동시에 하만이 확보한 내비게이션, 설계, 안전, 인포테인먼트, V2X, 네트워킹 등 5600개 이상의 특허를 활용하여 커넥티드 카 사업을 본격화했다.
디지털 콕핏은 매년 진화된 모습으로 공개되며 삼성전자 측은 디지털 콕핏 2020이 지난해에 비해 다양한 운전 환경을 반영하고 안전과 엔터 측면을 강화했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콕핏 2020은 안전 운전을 위해 운전석 옆과 전면 유리 앞에 각각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주행 정보를 제공하고 운전석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대시보드 내에 설치된 플렉서블 LED와 차량 뒷면에 마이크로 LED를 통해 안전 운전을 위한 정보를 전달해 준다.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부의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삼성전자가 해석하는 ‘전장’과 커넥티드 카의 방향에 관심을 집중한다.
하만이 모기업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을 기반으로 2022년까지 커넥티드 카 글로벌 1위에 오른다고 목표를 설정한 만큼 더욱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자동차에 투입되는 전자장치 부품을 뜻하는 전장의 정의를 말하며 다가올 커넥티드 카 시대에 차가 하나의 전자장치가 되어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리라고 전망한다.
이 발언에 대해 업계는 삼성전자가 커넥티드 카 솔루션에 통신을 더해 하만이 현재 1위 LG전자, 2위 콘티넨탈(2018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 기준)과 경쟁하고 있는 커넥티드 카, 미래차의 핵심 부품 TCU 시장 점유율 반등에 나선다고 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18년 집계에 따르면 TCU 시장 점유율 1위 LG전자가 24.5%, 2위 콘티넨탈이 18%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3위 하만이 14%를 점하고 있다.
TCU 시장은 2025년까지 누적 판매량 4억 3100만대, 연평균성장률 14%가 예측되는 분야로 차량 대 사물 통신 V2X 통합 솔루션 구성에 필수적이다.
V2X는 또한 자율주행 차량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TCU는 커넥티드 카 사업에 투자한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 펼쳐질 전쟁터다.
이 전쟁의 승기를 잡기 위한 가장 큰 핵심 중 하나는 전자회사와 자동차 회사의 거래 및 협업 관계다.
LG전자가 1위를 기록한 데에는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GM(제너럴모터스) 등의 글로벌 유명 완성차 업계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점이 큰 몫을 했다.
LG전자의 가장 큰 고객 GM이 중국, 미국 자동차 주요 시장에서 커넥티드 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5G CTU를 독일 프리미엄 카 브랜드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하며 이는 5G TCU를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하만은 이외에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BJEV(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의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ARCFOX) ECF’에 ‘디지털 콕핏’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서울시 버스와 택시에 5G TCU를 탑재한 실증 사업을 SK텔레콤과 함께 진행하며 커넥티드 카 2022년 1위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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