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주요 계열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위임하고 이재용 부회장은 기업 총수로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열중하며 ‘세계 속 삼성’의 영향력을 높이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럭비 월드컵 참석에 앞서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에게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을 논의한 일은 수출 규제 품목 국산화, 수입 채널 다각화, 재고 물량 투입 조정으로 지난달까지 생산 차질 같은 피해 제로라는 성과를 낳았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9월 만나 ‘사우디판 디즈니월드’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에 삼성이 참여하는 일 역시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한 덕에 이룬 일이다.
무케시 암바니는 섬유, 화학, 석유, 에너지, 캐피털 등의 기업을 소유한 9월 기준 약 58조7000억 원의 재산을 소유한 세계적 부호다.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14%대의 고성장을 기록하리라고 예측되는 13억 인구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석권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 시장에 약 8144억 원을 투입했으며 지난 5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가 배터리 현지공장 구축에 나섰고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M 시리즈가 온라인 2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阮春福) 베트남 총리가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설립해달라. 삼성의 투자가 이뤄지면 인센티브는 약속한다”며 이 부회장에게 지난달 28일 요청한 일이 이를 반증한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의 요청에 대해 “3000명의 현지 엔지니어 채용할 것”이라고 답하며 함께 청사진을 그렸다.
일본, 인도처럼 기업인간의 만남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의 총리와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보상을 약속하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의 핵심 국가로 베트남이 계속 부상하는 것이다.
둘의 만남은 전경련이 주관하여 지난달 28일 진행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이후 마련된 별도의 자리에서 진행되었으며 면담은 베트남 총리실이 삼성에 요청하여 성사되었다.
청와대에서 전날 열린 푹 총리 초청 만남에 참여한 이 부회장은 이틀 연속으로 푹 총리와 마주하며 관계를 다졌다.
면담에는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함께 했다고 전해진다.
반도체, 스마트폰, 노트북, TV, 가전으로 대표되는 삼성의 주요 계열사 사장이 모두 자리한 점 역시 베트남 시장에 들이는 삼성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재계와 업계는 풀이한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지난달 만남은 3번째 조우로 지난해에는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에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이 푹 총리와 면담하며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하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공장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최대 생산 기지로 하노이 인근 박닌·타이응우옌 스마트폰 공장에서는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인 1억5000만 대가 생산되고 호찌민 인근에는 TV·생활가전 공장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밝힌 현지 엔지니어 3000명 채용 계획은 2022년 하노이 운영 예정인 R&D센터와 관련되어 있기에 수도지만 경제 규모는 호치민에 밀리는 도시 하노이 시민들이 특히 반긴다고 한다.
삼성전자 측은 “베트남의 성장을 이야기하면서 삼성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베트남 방문 계획, 현지 공장 설립 플랜 등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베트남 속에서 삼성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삼성은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 판매를 시작한 이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부품 등으로 베트남 내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삼성은 베트남에서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TV와 네트워크 장비,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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