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법원, 집행유예 4년 확정 선고
이는 지난 2심과 마찬가지로 70억원 뇌물 공여가 자발성이 아닌 ‘박 전 대통령 위계에 따른 수동성’을 대법원이 인정한 결과다. 1심에서는 신 회장의 뇌물 공여를 면세점 특허권 재취득 등 자발성으로 판단했으나 2심에서는 수동성으로 판단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판결 이후 “이번 판결을 통해 롯데그룹 경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어 “이번 판결을 계기로 롯데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길 바란다”며 “롯데그룹도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지주 측은 “그동안 큰 심려를 끼쳐 국민들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신 염려와 걱정을 겸허히 새기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일자리 창출·스타트업 등 경영 행보 기대
이번 판결을 통해 신 회장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 부분에서 어떤 계획을 발표할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말 신 회장이 복귀한 뒤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 투자와 7만명 고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는 지난달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해당 착공식에서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5월에는 화학 분야 투자도 밝혔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분야에 2022년까지 3조7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해당 투자를 통해서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 매출 50조원, 글로벌 7위 화학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해외 경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독대를 시작으로 일본·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이중 이스라엘 방문은 향후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 회장과 이스라엘은 그동안 사업적으로 큰 인연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은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이 활발한 이스라엘 벤치마킹을 통해 신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뜻이다.
이달 초 기업공개를 진행한 롯데리츠를 통해서는 부동산 리츠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11일 마감한 공모 청약에서 롯데리츠는 청약 경쟁률 63.28 대 1을 기록하며 4조761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해당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리츠를 통해 유통 인프라 리츠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고 판단한다. 이미 롯데리츠는 롯데쇼핑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 등 총 10곳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단단히 구축된 유통 채널을 앞세워 롯데리츠가 신세계그룹과 함께 ‘캡티브 리츠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바라본다.
부동산 신탁사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리츠와 신세계그룹은 대형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리츠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 경우 리츠 시장은 대형 유통채널을 이용한 ‘캡티브’와 중소형 상가, 랜드마크 등을 중점으로 두는 ‘논캡티브’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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