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화장품 로드숍 이니스프리의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릴레이 집회 시작을 알렸다. 이날 모인 인원은 가맹점주 20여명이다. 앞으로 이 규모의 인원이 매주 월요일 본사 앞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협의회 측은 밝혔다.
가맹점주들은 6월 한 달 집계한 온라인 할인 판매 현황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마켓의 할인율 편차는 최대 48%포인트에 육박했다. 쿠팡에서는 6월 기준 47~48% 이니스프리 제품이 할인 판매됐다. 11번가에서는 오프라인 할인가에서 10~20% 추가할인이 됐으며, 위메프에서는 '1+1'에 34% 추가 할인이 붙었다.
가맹점주들은 온・오프라인 할인율을 균일하게 해줄 것을 본사에 촉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1번가, 위메프 등 오픈마켓에 판매자로 등록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에서는 오픈마켓 판매자 등록과 더불어 직접 납품도 하고 있다. 납품된 물건은 본사에서 할인율 조정이 아예 불가능하므로 가맹점주들은 쿠팡에서는 제품 완전 철수를 요구했다.

가맹점주들은 또한 자체 세일 기간에 할인 금액에 대한 부담 비율을 공정하게 나눠달라고 촉구했다. 이니스프리는 매달 '맴버십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 1만원짜리 제품의 경우 본사 공급가 5500원, 가맹점 4500원으로 분담하고 있지만, 할인 부담금에 대해서는 55:45 계산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할인 제품에 대해서는 38.5(본사):61.5(가맹점) 비율로 부담금 정산이 되고 있다"면서 "제품 할인을 많이 하면 할수록 가맹점이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사상 최대 할인율을 이어가고 있어 가맹점 매출은 바닥을 쳤는데, 본사는 온라인 전환 정책만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맹점주들의 두 가지 개선 요구 사항은 새로울 것이 없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고 있는 아리따움과 계열사 에뛰드도 본사에 동일한 요구를 해왔다. 아리따움의 경우 지난 7월 본사 앞에서 150여명의 가맹점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올리브영, 쿠팡에 납품 중단', '할인 부담금 공정 분배' 등을 요구했다.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 또한 지난 3월 똑같은 상생안을 본사에 제안하며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협의회는 6개월간 본사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릴레이 집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상생 촉구 릴레이 집회는 본사가 두 가지 요구사항과 관련해 조치를 취할 때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협의회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전국 매장에 현수막을 걸고 고객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니스프리는 전국 780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 700여개로 감소한 상태다. 협의회 관계자는 "외국인이 몰렸던 상권은 매출이 전성기 때 비해 70% 정도 떨어졌고, 아파트촌 내 매장은 30% 정도 떨어졌다"면서 "사드 여파로 2017년 초반에 꼬꾸라진 매출이 회복을 못한 채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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