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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상반기 실적] 신동빈·정유경 ‘선방’ 정지선 ‘부진’

기사입력 : 2019-08-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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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롯데백화점 2330억원, 현대백화점 1285억원, 신세계 861억원
신동빈 ‘옴니 쇼핑’, 정지선 ‘젊은 고객 유치’, 정유경 ‘까사미아’ 키우기 집중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올해 상반기 백화점업계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행보가 엇갈렸다. 신동빈 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선방’한 반면 정지선 회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롯데백화점 상반기 영업익 2330억원 기록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2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2000억원 대비 16.4% 증가했다. 국내 백화점 해외패션 판매가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해외패션 판매 성장률은 16.9%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계 전망보다 선방한 모습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 실적 발표 전 “백화점과 마트사업부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며 “국내 마트 부문이 채널 구조적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며, 백화점 또한 점포 구조조정 상황에 처한 만큼 전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내다봤었다. 해외패션 판매가 실적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신세계 사장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012억원 대비 14.9%(151억원) 줄었다.

이는 SSG닷컴 합병, 인천점 철수 등 1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강남, 센텀, 본점 등 대형 점포 중심으로 외형성장이 이어졌다. 명품 판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7.9% 급증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 센텀 등 대형 점포 중심으로 기존점 외형성장이 지속되고, 대구신세계가 흑자를 이어가는 등 2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면세사업 역시 강남, 인천공항T1 등 신규점이 빠르게 안착하고, SI 화장품 사업과 더불어 메리어트 호텔 리뉴얼 오픈으로 센트럴시티도 호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781억원보다 29.4%(523억원) 급감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6.3%에서 4.0%로 2.3%포인트 하락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7~8%대를 보였던 영업이익률이 경기 어려움이 있어 3%대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정지선 회장 ‘젊은 고객 유치’ 반등카드 꺼내

3명의 총수들의 상반기 성적표가 발표된 가운데 이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하반기 반등을 꾀한다.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젊은 고객 유치’ 카드를 꺼냈다.

가장 활발한 변화를 보이는 곳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이다. 우선 지난달 26일 게임업체 넷마블과 협업, 지하 2층 팝 스트리트에 138㎡(약 42평) 규모의 ‘넷마블 스토어(Netmable Store)’ 문을 열었다. 이 곳은 ‘게임형 매장’을 표방하며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 ‘BTS월드’, ‘모두의 마블’ 등 넷마블 게임 관련 굿즈를 판다.

젊은 고객들을 위한 뷰티 편집매장도 문을 연다. 내년 1월 신촌점 유플렉스 1층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은 여성복, 의류 등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형태였다면, 최근 리뉴얼은 게임형 매장 등을 내세워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라며 “넷마블과의 협약, 세포라 입점 등 해당 계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매장 입점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 쇼핑 환경’ 구축에 나선다. 온라인의 강점인 정보 전달, 상품검색, 가격비교, 리뷰 기능을 오프라인에 접목시킨다는 의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개인 맞춤형 쇼핑정보 제공, 업계 최초 상품 단위 오프라인 매장 검색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온-오프 통합 가격 비교 정보를 제공해 오프라인 가격 신뢰도를 확보하는 등 옴니 쇼핑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유경 사장도 첫 M&A기업인 ‘까사미아’ 전국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까사미아는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 센텀시티몰에 신규 출점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 출점에 속도를 높일 계회이다. 연말까지 20여개 매장을 추가 출점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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