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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상반기 실적 부진…정지선 회장 ‘젊은 고객 유치’ 반등카드 꺼내

기사입력 : 2019-08-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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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급감
신촌점 시작 압구정·중동·미아점 새 단장 박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백화점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젊은 고객 유치를 통해 중장기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781억원 대비 29.4%(523억원) 급감했다. 매출액은 3조169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3%대로 하락했다. 올해 2분기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률은 3.2%였다. 전년 동기 5.4% 대비 2.2%포인트 떨어졌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4.0%로 지난해 상반기 6.3%보다 2.3% 하락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7~8%대를 보였던 영업이익률이 경기 어려움이 있어 3%대까지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올해 상반기 실적 현황. /자료=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 올해 상반기 실적 현황. /자료=현대백화점.


이에 따라 정지선 회장은 최근 백화점 리뉴얼을 통해 ‘젊은 고객 유치’에 나섰다. 가장 활발한 변화를 보이는 곳은 신촌점이다. 우선 지난달 26일 게임업체 넷마블과 협업, 지하 2층 팝 스트리트에 138㎡(약 42평) 규모의 ‘넷마블 스토어(Netmable Store)’ 문을 열었다. 이 곳은 ‘게임형 매장’을 표방하며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 ‘BTS월드’, ‘모두의 마블’ 등 넷마블 게임 관련 굿즈를 판다. 고객이 직접 게임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그밖에 넷마블 대표 캐릭터 ㅋㅋ(크크), 토리, 밥, 레옹으로 구성된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오는 10월에는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4층에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띵굴 스토어’가 들어선다. 1세대 파워블로거인 ‘띵굴마님(이혜선)’이 시작한 국내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벼룩시장) ‘띵굴시장’을 기반으로 탄생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오는 11월에는 유플렉스 12층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아크앤북’이 입점한다.

젊은 고객들을 위한 뷰티 편집매장도 문을 연다. 내년 1월 신촌점 유플렉스 1층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가 입점한다. 기존 백화점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에 식상함을 느끼는 젊은 고객들을 위한 것으로, 제품 판매와 함께 다양한 뷰티 체험 공간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신촌점 외에도 압구정본점, 중동점 등이 이달부터 리뉴얼에 돌입한다. 압구정본점은 지하 2층 패션·잡화 매장을 시작으로, 지하 1층(리빙)과 4층(남성·골프)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새 단장한다. 중동점은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백화점의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낭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오는 2021년까지 1차 상권 내에 1만 세대가 입주하는 미아점은 식품관과 식당가를 리뉴얼해 서울 동북부의 '맛집 성지'로 입지를 강화한다. 학생·신혼부부 등 20~30대를 겨냥한 '미니 가든' 콘셉트의 레스토랑과 카페 공간도 꾸며 지역 내 랜드마크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은 여성복, 의류 등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형태였다면, 최근 리뉴얼은 게임형 매장 등을 내세워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라며 “넷마블과의 협약, 세포라 입점 등 해당 계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매장 입점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 신촌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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