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미래에셋대우를 거쳐 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을 투입해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64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8월 16일까지 장내에서 분할 매수할 예정이며 추가 출자가 완료되면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대우 지분율은 20%대로 높아진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에도 11월부터 12월까지 15차례에 걸쳐 미래에셋대우 주식 288만3683주를 매입해 18.85%에서 19.29%로 끌어올렸다. 투입한 금액은 200억원이다.
미래에셋생명 최대주주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 7일~16일 총 8차례에 걸쳐 미래에셋생명 주식 58만733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율은 22.01%로 높아졌다.
작년 말 기준 17.11%였던 미래에셋대우의 미래에셋생명 지분율은 올해 들어 4.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부터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본격적으로 추가 매입하기 시작했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미래에셋생명 보통주를 300억원 규모로 취득기로 결정했다. 이후 12월 21일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012만주의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사들였다. 미래에셋대우가 반년간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늘리는 데 투입한 금액은 5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행보는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보유한 자회사들의 주식가액 합계가 총자산의 50% 이상인 금융사는 지주사로 전환해야 한다.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은 매년 연말마다 단기 차입금을 조달해 총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피해왔다.
다만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은 각 주력 계열사 보유지분을 20% 이상으로 유지해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준을 지키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를 방어하기 위한 지배력 강화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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