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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접고, LG는 접히고'...LG전자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 '부활 신호인가? 엔딩 크레딧인가?'

기사입력 : 2019-04-26 13:53

(최종수정 2019-04-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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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은 잘하는 LG전자가 왜 스마트폰은 계속 하락했을까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 씽큐 모델의 모습/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 씽큐 모델의 모습/사진=LG전자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LG전자가 평택 공장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한다는 발표이후 '삼성은 스마트폰을 접고, LG는 스마트폰이 접혔다'는 말이 SNS를 타고 유행하는 등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이 부활의 신호인지, 엔딩 크레딧인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25일 LG전자가 5G 스마트폰 LG V50 ThinQ 5G를 MWC 2019에서 최초 공개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듀얼 스크린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기는 반응도 있었지만, 당시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의 반응은 싸늘함에 가까웠다. 화면이 두 개의 스마트폰처럼 각기 독립적으로 움직이기에 문자+지도 검색 또는 콘텐츠 감상+정보 검색 등의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여겨지지 못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나흘 전인 2월 2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최초 5G 전용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상황이었기에 '삼성은 폰을 반으로 접고, LG는 폰사업을 접는다'는 댓글이 꽤 오랜 기간 베스트댓글 순위를 유지하며 인구에 회자할 정도로 화제였다.

△LG전자가 V50 씽큐를 공개한 뒤 포털 사이트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반응/사진=오승혁 기자(웹페이지 화면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V50 씽큐를 공개한 뒤 포털 사이트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반응/사진=오승혁 기자(웹페이지 화면 캡처)
그리고 정확히 두 달의 시간이 지난 4월 24일 LG전자는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취재진 및 SNS 인플루언서 대상으로 진행한 갤럭시 폴드 사전 사용에서 힌지(경첩), 디스플레이 보호막 결함 등의 논란을 겪으며 애초 내달로 예정되었던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장했다.

이를 놓고 보면 두 달 사이에 스마트폰 시장에 있어 두 기업 모두 악재를 겪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많은 테크 리뷰어들과 IT, 모바일 기기를 전문적으로 사용하고 비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1인 미디어 종사자들은 갤럭시 폴드의 결함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기기에 과도한 지적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며 폴더블폰과 삼성전자가 만들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이기에 LG전자와 상반된 상황으로 해석하는 여론이 더러 존재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모델을 색상별로 나열한 모습/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모델을 색상별로 나열한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에 따라 국내 물량을 베트남과 브라질로 이전하여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LG전자의 국내 생산 중단 결정에 관한 해석이 분분하다.

동남아, 중남미 시장의 공략 및 인건비 등의 원가 절감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린다는 의견과 함께 사업 종료를 준비하는 순서라는 주장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여러 사람은 롤러블 TV로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고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의 제품으로 공기 질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먼저 반영하며 스타일러로 의류 관리기를 필수 가전 시장에 진입시킬 정도로 활약하는 전자 제품 시장의 강자인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는 유독 맥을 못 추는 이유에 대해서 의문스러워 하곤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LG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에서 중저가 모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는다. 현재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이다.

샤오미,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 업체의 중저가 모델들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A, J 등 S 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필수 기능들을 넣은 제품 라인을 마련하지 못해 점유율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다. 이로 인해 2018년 적자는 790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주 새로이 출시한 갤럭시 A30의 모습/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이번주 새로이 출시한 갤럭시 A30의 모습/사진=삼성전자
TV 등의 가전은 프리미엄 라인을 지속해서 추가하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마켓에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기의 경우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상황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야 하는 점을 놓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맥인식 등 혁신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폰 G8의 신기술 혁신이 시장에서 비판을 받은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맥 인식의 경우 기기의 잠금 해제만이 가능한 인식 기능인데 10~15CM의 거리를 두고 인식을 진행해야 하는 것의 불편함과 낮은 인식률 및 스마트을 책상에 두고 사용하는 경우 손목이 폰 디스플레이 위로 갈 때에도 쉽게 풀리는 등의 문제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프리미엄에 집중하면서 제품의 제품군을 다양하게 마련하지 못한 것 그리고 소비자 반응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혁신 기술 탑재. 이 두 가지가 현재 LG전자 MC 사업부가마주한 생산인력 구조조정 및 국내 생산 중단 상황을 일으켰다는 판단이다.

G8은 역대 G 시리즈 중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프리미엄폰 G8의 모습/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프리미엄폰 G8의 모습/사진=LG전자
2019년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 MC사업본부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한 LG전자가 2019년 최저임금 기준 월급이 418만 동(약 20만6000원) 수준인 베트남에서 외국 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혜택 등을 받고 TV, 생활가전을 비롯한 LG 계열사의 공장일 밀집된 생산기지 조정은 큰 상승효과를 발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브라질 상파울루로의 이전은 원가절감과 함께 중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내포돼 있다.

이러한 두 전략이 LG전자의 미래의 빛을 밝혀줄지 아니면 새로운 행보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종료 신호탄이 될지 그 앞날이 궁금해진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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