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9개 은행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금호그룹 자구계획에 “대부분 부정적 입장”이라며 자구안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자구안에는 5000억원 지원과 3년 내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조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도 이날 박 회장의 자구안을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신한생명 내 신한디지털캠퍼스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 출범식’에서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이 퇴진한다고 하고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한데 대해 어떤 의미인 지 잘 봐야 한다”며 “보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박세창닫기박세창기사 모아보기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한다고 하는데 (두 사람이) 뭐가 다른지, 또 달라진다고 기대할 만한 지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금융당국이 박 회장의 자구안을 거부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자구안을 통해 박 회장이 ‘배수의 진’을 쳤다는 평가가 높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포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통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빠질 경우 금호산업이 그룹 핵심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은 최근 3년간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금호산업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1조3767억원, 영업이익 423억원, 당기순익 6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311억원 대비 36.01% 급증했다.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금호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35%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줄었다. 차입금도 1831억원으로 감소했다. 금호산업 측은 올해도 부채비율과 차입금이 더욱 줄어들어 재무건전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호그룹은 산은과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과 향후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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