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번주인 오는 6일 아시아나항공과 1년 만기의 경영개선약정(MOU) 연장 여부를 앞두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면담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요청한 산업은행의 협조에 대해서 먼저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 달라"고 전달했다.
산업은행과 박삼구 회장의 질긴 10년 인연은 2009년 시작됐다.
박삼구 회장이 2010년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까지 채권단은 용인했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이 2017년 금호타이어 인수를 선언하면서 중국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중이던 산업은행과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위기는 회계 이슈가 번진 경우다. 외부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에 감사 범위 '한정' 의견을 내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으로 바꿔 사태가 커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용퇴'만으로는 부족하고 추가적인 고강도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단기 차입금 규모가 1조3000억원을 넘는데, 특히 금융기관 차입분보다 자산담보부증권(ABS) 등 시장성 차입 규모가 커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또 항공기를 리스하는 항공운수업의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아 유동성 위기가 또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최우선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가 보유한 비핵심 우량 자산을 파는 방안이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자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매각 등이 가능하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최대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산업은행 측은 "현재 진행중인 실사 결과 금호측에서 제출할 이행계획을 바탕으로 금호측과 긴밀히 협의해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내 MOU 재체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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