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2019년형 시그니처 에어컨 모델을 공개하며 표출한 자신감이다.
행사장은 구성부터 스마트폰, TV 등의 제품을 소개하던 기존 행사장의 구성을 타파한 형태였다. 컨벤션 홀의 뒷면을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으로 채운 것은 타 가전제품 공개 및 설명회의 구성과 같았지만, 입장하는 통로 자체의 사방을 검은색으로 꾸미고 은은한 조명 아래 액자 형태로 시그니처 제품의 철학과 특징을 명언처럼 나열했다.
다른 시공간에서 평소와 같은 시선으로 보았다면 그저 틀에 박힌 홍보 문구처럼 여겨졌을 글귀들은 특별하게 설정된 환경 속에서 은은하게 충분히 빛났다. 가전제품을 넘어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주장하고, 기술 혁신을 통한 최고의 편의 제공을 이야기하는 문장 뒤로 시그니처 에어컨의 부품과 그 특징이 이어서 진열되어 있었다.
프리미엄 메탈 소재를 적용하여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로고를 보일 듯 말 듯한 크기로 작게 디자인해 배치한 것으로 시그니처 에어컨이 하나의 작품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제품의 브랜드와 기업의 로고가 가장 먼저 보이지 않게 한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직선과 원 위주로 디자인하여 번잡해 보이는 것을 피했으며, 스탠드형의 경우 전면 퀵 서클 디스플레이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면 전원 버튼이 나타나면 벽걸이형은 앞쪽으로 기류를 보낼 때만 전면부 판넬이 열리기에 평소 집안의 인테리어 작품으로 사용하여도 손색이 없다고 홍보했다.
힘들지 않았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엔지니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다"라는 뉘앙스로 답변한 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의 모습에서 자긍심이 느껴져 새삼 멋져 보이기까지 했다.
공기청정, 냉난방, 가습과 제습이 모두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다는 것이 이 제품이 지닌 의의로 보인다.
판매량과 수익을 고려하기보다는 초 프리미엄 제품으로 LG전자의 능력을 선보이고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호감도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는 것이다.
1000만 원 내외의 가격을 예고한 이 제품은 LG전자라는 브랜드의 우산 아래에서 전 제품을 프리미엄화하는 길에 선봉을 설 것이다.
공기청정기와 LG 시그니처 에어컨의 공기청정 기능의 퀄리티는 같지만, 이동 기능의여부에서 이 두 제품은 확실하게 구분되며 바닥 난방이 거의 모든 가정에 세팅되어 있어 에어컨의 난방 기능이 인기가 덜할 것으로 짐작되는 우리나라 상황 속에서도 급한 냉방이 필요할 때, 장마철 추위를 느낄 때, 환절기 애매한 추위가 집을 찾아올 때 시그니처 제품의 난방은 빛을 볼 것이라고 송 본부장은 기자들의 다른 질문에 답했다.
가정용 에어컨 시장의 규모가 약 2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 속에서 LG전자의 비중을 반 이상으로 짐작한다는 임원들의 예측과 시그니처 에어컨에 대한 긍정과 이것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얼마나 실현될지 그 변화를 눈여겨본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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