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환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전무(사진)는 최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거래는 100% 정확해야 해서 그동안 ‘리브똑똑’의 거래 완결성에 초점을 맞춰왔고, AI 기반으로 자연어를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펀드판매 자격증 딴 ‘똑똑이’
KB국민은행은 2017년 ‘묻고 답하기’가 금융의 본질이라는 취지로 대화형 뱅킹앱 ‘리브똑똑’을 선보였다. 대화 중 메신저에 ‘₩20,000’을 입력하면 송금이 되고, ‘#카드’를 치면 조회도 가능하다.
‘리브똑똑’은 지난해 연말 개편을 거쳐 펀드 신규·환매부터 신탁,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청약, 지방세 납부 등 영역도 확장됐다. 펀드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알림이 뜨고, 환매나 추가입금 등 선택지를 정해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 요컨대 ‘똑똑이’ 비서가 펀드판매 자격증을 따고 ‘똑똑해진’ 셈이다.
한동환 전무는 “‘리브똑똑’을 통해 고객들에게 휴대폰 안에 전담 은행원을 넣고 다니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동환 전무는 “고객에게는 친숙한 접점만 보여주고 그 위에 얹는 기술은 은행이 이해하고 업그레이드시키면 된다는 생각”이라며 “올해 ‘리브똑똑’을 KB국민은행 대표앱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 올해는 ‘모바일 KB’
한동환 전무는 올해 “‘모바일 KB’를 완성하는 한 해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리브똑똑’과 함께 KB국민은행은 대면 채널 수준 풀뱅킹을 제공하는 ‘KB스타뱅킹’, 간편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를 대표 비대면 접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출시한 ‘리브 캄보디아’는 글로벌 접점 사례로 꼽힌다. ‘리브 캄보디아’는 결제 인프라가 취약한 현지 사정에 맞춰 충전식 지갑 기반 계좌이체, 간편 해외송금, 모바일 대출 신청 등에 주력했다. 덕분에 10%에 불과했던 소매금융 비중을 25%까지 높였다.
한동환 전무는 “캄보디아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다른 동남아 국가 디지털 진출에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외부 연결 확대도 올해 디지털 계획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인 ‘클래온(CLAYON)’도 확대할 계획이다.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이체성/비금융 영역으로 확장하고 200개 이상의 단위 API를 분할 개발한다. 클릭만으로 조합이 가능하게 해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동환 전무는 “외부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과 API 결합을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경쟁 환경에서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할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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