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에 탑재된 KEB하나은행 ‘환전지갑’ 서비스는 출시 4개월만인 올 2월까지 7만여 건의 환전 실적을 기록했다. 인기가 좋아서 하나멤버스 이외 대외 채널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수익 채널로서 “디지털 채널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하자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을 넘어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해 주는 생활금융 플랫폼도 적극 공략 중이다. 또 강점이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뱅크로서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 제3 채널 다변화 ‘환영’
KEB하나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통합멤버십 앱인 ‘하나멤버스’ 활용이 두드러진다. 지난해말 기준 가입자가 1400만을 넘어선 하나멤버스에 ‘하나멤버스론’, ‘도전365적금’, ‘환전지갑’ 등 전용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탑재돼 영업 채널로서 수익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중 지난해 11월 하나멤버스를 통해 출시된 ‘환전지갑’ 서비스는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영업점 방문 없이 손쉽게 비대면 환전을 할 수 있고, 외화 실물은 전국 KEB하나은행 영업점을 통해 당일 수령할 수 있다.
환전지갑에 외화를 보관해 뒀다가 재환전도 할 수도 있다. 매입한 외국 통화를 환율이 올랐을 때 원화로 다시 환전하면 환테크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KEB하나은행 측은 “환전지갑 서비스는 하나멤버스 이외 대외 채널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를 해외로 넓힌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LN)’도 올해 본격화 된다. 5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서비스 내용은 각 국가 상황에 맞춰 지급/결제나 쿠폰몰 등의 형태가 될 전망이다.
KEB하나은행 측은 “향후에는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하나멤버스가 지급/결제 기능까지 포함된 글로벌 필수 생활금융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비대면 디지털뱅크도 가속화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라인(LINE)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손잡고 현지 금융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라인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 리테일을 공략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까지 높이기 위한 성공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영업채널 확대 측면에서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오픈플랫폼’을 통해 일반정보 조회, 금융조회, 금융거래, 기타 신청거래 등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고 비즈니스를 발굴해 왔다.
예를 들어 차량판매 온라인플랫폼 ‘핀카’에서 KEB하나은행의 자동차 금융상품인 ‘1Q(원큐)오토론’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중국 지급결제 업체인 차이나페이에 외국인 유학생등록금 수납정보, 제휴환전 API를 공개한 서비스도 있다.
KEB하나은행 측은 “오픈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에 최적화된 특화 API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금융과 이종 산업과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AI 금융비서 대화 데이터 ‘열공’
GLN 구축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사업화도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 2월 46개의 블록체인 관련 신규 비즈니스 모델 특허 출원을 마쳤다.
구체적으로 ‘해외 상품 구매대행 방법 및 시스템’, ‘전자계약 방법 및 시스템’,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시스템’, ‘시재관리 방법 및 시스템’ 등이다. 특허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데, 예컨대 ‘블록체인 기반의 차용증 발급 서비스’는 계약서를 작성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가까운 지인 간 인터넷 뱅킹 소액자금 이체 때 이용할 수 있다.
AI(인공지능) 금융비서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편된 ‘HAI(하이)뱅킹’에는 음성인식 기술이 추가됐다. 또 인공신경망 구조 딥러닝 대화형 AI 엔진이 탑재돼 3D 아바타 금융비서가 보다 똑똑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 화폐를 촬영하면 원화 환전금액을 알려주고, 공과금 지로를 촬영하면 수납도 할 수 있다. 아울러 LG전자 냉장고 스크린에서 간단한 HAI(하이)뱅킹 기능을 쓸 수 있도록 융합 서비스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KEB하나은행 측은 “HAI(하이)뱅킹과 손님 사이 축적된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도 간편 접속이 가능한 더욱 진화된 AI 금융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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