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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금)

황병우號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1년 ‘절반의 성공’

기사입력 : 202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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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점포망 확대·기업금융 영업력 강화
‘뉴 하이브리드뱅크’ 비전 경쟁력 제고는 과제

황병우號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1년 ‘절반의 성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전국구 금융으로의 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한 iM뱅크(아이엠뱅크)가 이달 전환 1주년을 맞았다.

새로운 비전으로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내세우며 출범했던 iM뱅크였지만,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었다. 전환 1년차 iM뱅크의 성적표는 성과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영업점 수는 오히려 줄었고, 연체율과 NPL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맞이한 iM뱅크의 중장기 목표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지표를 중심으로 짚어봤다.

순익 늘었지만 세부지표 부진
올해 초 황병우닫기황병우기사 모아보기 iM뱅크 행장은 2025년 경영목표로 ‘Focus on Value up’를 제시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본격적인 질적 성장과 더불어 은행 가치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전 임직원의 의지를 담았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방향으로는 성장을 위한 전략자산 중심성장, 수익 추진과 위험 요인 분석에 따른 손익 추구, 경영효율성 강화의 미래전략 수립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소개했다.

iM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7% 늘어난 1251억원이었고, 영업이익도 5.4% 늘어난 1613억원을 거뒀다. 황병우 은행장의 복안대로 수익성 자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 이자이익은 3653억원으로 전년대비 5.8% 줄었고, 비이자이익은 179억원으로 역시 전년대비 24%가량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이 1035억원에서 614억원으로 크게 줄어들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대손비용률은 0.72%에서 0.42%까지 낮아졌다. 기준금리가 꾸준히 내려가며 이자비용이 4421억원에서 4092억원으로 줄어들며 전체 영업비용이 1조437억원에서 8862억원 규모로 줄어든 것도 순익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이익이 줄어들다 보니 순이자마진(NIM)은 직전해 1분기 2.02%에서 올해 1분기 1.78%까지 줄었다.

이와 관련해 iM금융 천병규 부사장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전략이 지속성장에 맞춰졌고, RWA 관리 등 중장기 전략 여파로 NIM이 다소 낮아진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NIM을 1.75%선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명색이 ‘시중은행’인데…전국적 지점확대 아직
iM뱅크의 실적 하락은 대면 영업점의 축소와 연결지어 살펴볼 수 있었다. iM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점은 국내와 해외를 합쳐 199개였다.

이 중 출장소와 사무소를 제외한 순수 지점은 131개였다. 직전해인 2024년 1분기 138개와 비교하면 7개가 줄었는데, 원래 거점이었던 대구와 경북에서 도합 10개 지점이 줄었다. 특히 대구는 출장소까지 줄었다.

대신 수도권 지점을 늘렸다. 작년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1개 지점씩이 늘었고, 강원도 원주에도 1개 지점이 추가됐다. 지난 4월에는 마곡금융센터가 신설되며 새 거점도 마련했다. 그 결과 시중은행 전환 후 원화대출 자산 성장의 70%가량이 수도권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나머지 지역에서는 영업점의 증감이 없었다. 지방은행은 정해진 거점지역과 수도권에만 지점을 설치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시중은행은 전국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1년이 지나도록 영토확장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iM뱅크 측은 “올해 중 충청과 전라 등 신규 지점 출범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증관련 연체에 건전성 악화
전년대비 악화된 자산건전성은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맞이한 iM뱅크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올해 1분기 iM뱅크는 보증서 관련 1484억원 등의 연체가 발생하며 건전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대비 0.1%p 오른 0.82%p, 대손충당금 적립율은 123%까지, 연체율은 1%를 넘겨 1.09%까지 올랐다.

천병규 부사장은 “작년 4분기 이후로 상매각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균형이 맞지 않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어떻게 상매각을 진행할지 계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iM금융은 PF사업장·중기대출·신보 및 기보 등의 연체로 약 2600억원 정도의 보증서 대출이 있다고 밝혔다. iM금융은 이 같은 연체에 대해 대위변제를 통해 2~3분기 안에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천 부사장은 “연체율을 연내 0.7%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계대출은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고, 기업대출은 보증서나 담보가 있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최대한 적극적으로 회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초 황병우 은행장은 “2025년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건전성·Pricing·수신조달’의 3대 핵심과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임직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기업가치 개선에 힘을 쏟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지만, 내수침체 장기화로 비롯된 거시경제 악화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디지털 확장 노력에도 성과 요원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제시한 비전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전통 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사업 모델인 ‘뉴 하이브리드 뱅크’였다.

황병우 은행장은 올해 역시 디지털 분야에서 공격적인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 확보를 통한 플랫폼 고객 증대,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으며 여신·리스크 분야는 자산건전성 개선, 질적 성장, 수익성 향상 전략 등을 제시했다.

지난 1년간 전국 영업망 진출과 디지털 혁신을 동시 추진한 iM뱅크는 디지털 체질 개선을 위해 디지털 전용 금융상품 개발 및 CDO, CIO 등의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조직 문화 개선 및 실질적 효율화에 힘썼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그룹디지털마케팅총괄 겸 iM뱅크디지털BIZ그룹장으로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를 역임한 황원철 상무를 기용했다. 여기에 iM뱅크 ICT그룹 상무에는 삼성SDS, 네이버, 라인 등을 거쳐 KB국민은행에서 부동산플랫폼부를 이끈 성현탁 상무를 발탁하는 등 적극적인 인사에 나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iM뱅크와 시중은행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를 비교하면 갈 길은 아득히 멀다. 1분기 기준 iM뱅크의 비대면채널 MAU는 131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124만명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지만 증가세는 크지 않았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모바일 앱인 KB스타뱅킹은 1303만명, 신한금융의 신한SOL뱅크는 1000만명,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전용 앱도 700만명대 MAU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의 MAU는 이보다 높은 20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iM뱅크는 2030년까지 MAU를 55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달 iM뱅크는 AI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 혁신과 고객편의가 강화된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대면 대화형 재무상담 및 PB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현장 도입을 준비 중이다.

iM뱅크 관계자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선보이는 대표적인 기술 중심 서비스로 당행의 디지털 기반 확대와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면서 “다양한 디지털 기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금융 여정을 쉽고 스마트하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로 앞으로도 혁신 서비스를 지속 출시해 고객 편의를 제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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