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신영자산신탁(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한투부동산신탁(한국투자금융지주), 대신자산신탁(대신증권) 등 3곳에 대한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해 대신증권, 부국증권이 각각 신청서를 냈다.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현대차증권·마스턴투자운용·이지스자산운용, SK증권·바른자산운용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금융감독원은 내부통제, 회계, IT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를 통해 예비인가를 신청한 12곳을 대상으로 서류심사·프레젠테이션(PT) 심사·질의응답 등을 진행했다. 이들 회사는 향후 6개월 이내에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이후 한 달 안에 본인가를 받으면 영업 개시가 가능하다.
부동산신탁사들은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작년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6% 늘어난 2853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부동산신탁업을 선점해 기존 투자은행(IB) 부문,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금융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전망이다.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게 되면 단순 대출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뿐만 아니라 개발부터 투자, 분양 등 전반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 전 과정에 뛰어들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벨기에 에그몬트 빌딩(2200억원) 및 미국 필라델피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본사(1100억원), 스페인 네슬레 본사(1200억원) 등을 인수했다. 이들 증권사는 앞으로 부동산신탁업을 통해 부동산금융 영역을 확대와 전문성 강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국내외 부동산 경기 하강 우려가 제기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부동산신탁업계의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의 글로벌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대체투자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및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며 “당분간 국내 상업용 부동산의 초과공급이 예상됨에 따라 공실률 증가, 투자수익률 하락 등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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